화웨이가 세계 5G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먼저 5G 스마트폰을 출시한 삼성전자는 화웨이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28일(현지시간)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가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는 총 690만대의 5G 스마트폰을 출하해 시장점유율 37%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670만대의 5G 스마트폰을 출하해 3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1%포인트 차이로 화웨이에 밀려 2위에 올랐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화웨이의 선전이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 5G 제품을 출시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거둔 성과라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은 보안에 우려가 있다는 점을 내세워 자국 내 화웨이 산 스마트폰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화웨이의 5G 스마트폰은 대부분 중국에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화웨이의 5G 스마트폰이 거의 중국에서 판매됨에 따라, 미국의 제재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았다”며 “화웨이가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미국을 제외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보다 더 많은 제품을 판매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화웨이와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시장점유율 3위와 4위에는 비보와 샤오미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비보는 지난해 200만대의 5G 스마트폰을 출하해 시장점유율 10.7%를 차지했고, 샤오미는 120만대를 출하해 시장점유율 6.4%를 차지했다.
화웨이와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5G 스마트폰 점유율은 총 54%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5G 스마트폰 이용자 2명 중 1명이 중국산 제품을 사용한다는 뜻으로, 5G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5G 시장 내 중국의 약진이 올해부터 둔화될 것이란 분석도 내놓는다. 다양한 제조업체들이 5G 스마트폰을 내놓을 예정인 데다, 최근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의 영향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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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모스톤(Neil Mawston)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전무는 “애플을 비롯한 대형 제조업체들이 올해부터 5G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변화할 수 있다”며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로 중국 일부 지역에서 무역이 제한되고 있고, 이는 2020년 상반기 5G 스마트폰의 공급 또는 수요의 둔화를 야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LG전자는 지난해 100만대의 5G 스마트폰을 출하해 4.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5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