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 작년 4Q 유럽 점유율 소폭 상승…"화웨이 제재 반사이익"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유럽지역에서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소폭 상승했다. 당분간 이 지역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는 지속될 전망이다.

2019년 4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유럽 시장 점유율이 소폭 상승했다. (사진=카운터포인트 마켓 모니터)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가 발표한 분기별 보고서인 마켓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유럽 시장에서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은 전년동기대비 2% 상승한 27%인 것으로 나타났다.

■ 우크라이나, 시장 점유율 50% 육박…"구글 서비스 미탑재 '화웨이폰' 공백 발생"

삼성은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 서유럽 일부 국가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 증가를 보였으며, 우크라이나에서는 전년동기대비 20% 이상 시장 점유율이 증가하며 50%에 육박한 점유율을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터는 유럽 시장에서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는 화웨이 제재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화웨이 제품의 구글 서비스 미탑재로 서유럽 시장에서 화웨이 스마트폰 공백이 발생, 이를 삼성이 흡수하면서 전반적인 삼성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올라갔다는 분석이다. 카운터포인트는 이러한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 4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년동기대비 점유율 증가 상위 11개국. (사진=카운터포인트 리서치)

■ "중동아프리카·동남아, 중저가 중국 브랜드와 경쟁 치열"

반면, 유럽을 제외한 지역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은 다소 하락했다.

이는 오포, 리얼미, 비보 등 중국 브랜드들이 중국 본토 스마트폰 시장 정체와 더불어 화웨이의 중국 시장 집중 공략으로 인해 중국 외 시장 판매 확대에 집중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동남아 및 중동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의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이란, 이집트, 케냐 등 일부 중동아프리카 지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중국 중저가 브랜드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지역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