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 주도 블록체인 시스템 곧 출시

세계시장 선도 야심…국가정보센터가 주도

중국이 전 세계 개발자를 대상으로 하는 국가 차원의 블록체인 플랫폼 출시를 앞뒀다. 블록체인 산업에서 중국 중심의 시스템 세계화를 꾀하는 셈이다.

중국 언론 찬카오샤오시왕은 21일 홍콩 언론을 인용해 중국이 곧 국제적으로 '국가 블록체인 플랫폼'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글로벌 경제 디지털화를 주도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홍콩 아시아타임즈는 이 전략을 중국 국가정보센터가 주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블록체인서비스네트워크(BSN)이 오는 25일 글로벌 상용화 단계에 올라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6개월 간의 내부 테스트를 거쳤으며 중국 국가정보센터와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통신사, 그리고 차이나유니온페이 등 결제 기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블록체인서비스네트워크의 구상대로라면 전 세계의 기업과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이 블록체인서비스네트워크에 가입해 마치 장난감 조립을 하듯 쉽게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바이두)

이 네트워크가 중국의 국유 기업과 블록체인 기업 주도 연맹이 개발한 만큼 중국은 이를 통한 '중국식 시스템의 세계화'를 노리고 있다. 아시아타임즈는 "중국 블록체인서비스네트워크발전연맹의 최신 백서에 따르면 서비스네트워크가 세계 각국에 확산해 적용되면 이 네트워크는 유일하게 중국이 혁신하고 네트워크 가입 주도권을 가진 글로벌 기초 인프라 네트워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부연했다.

이같은 '중국발 블록체인 국제화' 계획이 거시적 경제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시아타임즈가 인용한 미국 법학계 전문가는 이를 두고 "마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처럼 중국이 다른 국가에 기초 인프라를 제공함으로써 일련의 선발 우세를 점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국가 블록체인서비스네트워크는 내부 테스트 단계이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한다. 스마트 시티용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가 대표적이며, 센서와 데이터 채집을 통해 공공 자원을 관리하는 방식 등이 포함됐다.

홍콩 산업계 전문가는 중국 대륙이 최소한 블록체인 산업에서는 기술력을 갖춰 세계 과학기술의 선도 국가로서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가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블록체인 특허를 보유하고 금융, 통신, 인터넷 기업의 참여가 활발한 점 등이 언급됐다.

이 중국 연맹이 블록체인서비스네트워크를 테스트하는 56개 지역에는 이미 홍콩과 싱가포르 등이 포함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