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전지시스템, 美·유럽으로 수출된다

산업기술보호위, 현대차 기술 수출 승인

디지털경제입력 :2020/04/20 16:54    수정: 2020/04/20 17:10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수출길이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산업기술보호위원회의 서면 심의를 거쳐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용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수출에 대해 승인키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를 활용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다. 내연기관차의 엔진에 해당하는 수소차의 핵심부품이라고 할 수 있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설계·제조 기술은 현대차와 일본 토요타자동차 등 극소수기업만 보유한 첨단핵심기술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북미와 유럽 수소전기차 시장은 각각 연평균 57.1%, 84.2% 성장할 전망. 이에 수소전기차의 근간인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기술·경제적 가치도 매우 밝다.

이날 산업기술보호위가 승인한 건은 미국, 유럽 기술수출 등 2건이다. 특히 수소전기차가 아닌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단독 수출은 이번이 첫 사례로 꼽힌다.

산업기술보호위 관계자는 이번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수출에 대해 "기술유출 가능성,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술수출 승인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사진=지디넷코리아)

우선 현대차는 미국으로의 기술 수출 승인을 통해 자사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미국 디젤엔진 제조사인 커민스의 구동장치 기술을 활용, 북미 상용차 시장에 수소차 핵심부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연료전지 시장을 선점하고 확대할 수 있는 교두보 확보와 더불어 국내 부품업계가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유럽지역 완성차 A사에 대한 수소연료전지 수출 안건도 승인됨에 따라 현대차가 유럽지역 수소연료전지 시장 선점을 위한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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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산업부에 따르면 현재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등 69개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정부지원을 받아 개발된 국가핵심기술을 해외로 수출하려면 관련 법령인 '산업기술의 유출방지·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술격차·수출방식 등의 기술안보 측면과 기술수출에 따른 경제측면에 대해 종합적이고 전략적으로 판단해 국가핵심기술 수출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