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도 코로나 영향...광고 ↓ 쇼핑·콘텐츠 ↑

매출은 늘겠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 하회할 듯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광고 시장 침체로 두 회사의 실적이 예상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언택트 소비가 확산되면서 쇼핑과 콘텐츠 부문에서 나온 성과가 광고 부진을 얼마나 메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 1분기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는 시장 기대치(2천11억원)를 하회하는 1천979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가 코로나19 영향을 피할 수 없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네이버는 매출 6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자회사 라인 실적 악화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올해 안에 라인 실적이 연결대상에서 분리되고, 그동안 투자했던 콘텐츠나 핀테크 분야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회복될 전망이다.

네이버 카카오 로고

업계에서는 올해도 네이버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코로나19로 대형 광고주들이 다소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다소 주춤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쇼핑과 콘텐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실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광고가 타격을 입으면서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는 하락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조태나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로 소비가 둔화되고 광고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커머스 시장 전체 거래액이 상승하고, 네이버 쇼핑 거래 건수도 증가했지만, 일반 검색 광고는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보다 미달될 것으로 추정한다”면서“본사뿐만 아니라 라인 마케팅 비용이 예상보다 공격적으로 집행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을정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15% 감소할 것으로 안다"며 "코로나19로 광고수요가 감소하며 광고 단가가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광고 수요의 회복은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예상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카카오 영업이익은 860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 분기와 대비해서는 소폭 성장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광고 수요가 감소하면서 포털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카카오톡 채팅 목록 상단에서 볼 수 있는 '카카오톡 비즈보드(톡비즈)' 매출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위기 상황에서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갖고 있는 카카오가 톡보드와 테크핀 경쟁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예상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톡보드가 추가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고, 카카오페이가 고성장하고 있어 금융 사업에서 잠재력이 크다"면서 "영업이익은 부진이 예상되는데, 카카오페이 등 투자성 영업비용이 증가하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포털쪽 부진에 따른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애널리스트 또한 톡비즈 매출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하고, 콘텐츠 매출 또한 트래픽 확대 영향으로 약 2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광고 부문에서는 코로나19 영향이 우려만큼은 실적에 반영되지 않을 것 같다"며 "카카오모빌리티가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이 가장 큰 사업이지만, 단가 높은 서비스인 카카오T블루 이용비율의 증가로 하락세를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