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접시 없는 위성방송'으로 도심 공략

점유율 회복 위해 IPTV·케이블TV와 도심에서도 승부

방송/통신입력 :2020/04/17 15:16    수정: 2020/04/17 15:17

KT스카이라이프가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도심 가입자 모집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도심 가입자 공략을 위해서는 소위 ‘접시 없는 위성방송’이라 불리는 DCS(Dish Convergence Solution)를 앞세울 방침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라이프는 기존에 가입자 기반이 탄탄한 도서·산간 지역을 넘어 서울 수도권 등 도심 및 아파트 지역 신규 가입자 확보에 주력하기로 내부 전략을 세웠다. 지난 2월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된 김철수 신임 사장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꺼내든 전략이다.

실제로 스카이라이프는 매년 가입자가 줄고 있다. 방송·통신 결합 상품을 앞세운 이동통신 3사의 IPTV가 성장하면서, 가입자 이탈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2019년 상반기 기준 KT스카이라이프의 시장 점유율은 9.87%로 집계됐다. 과거 시장점유율인 ▲2017년 상반기 10.53% ▲2017년 하반기 10.33% ▲2018년 상반기 9.95% ▲2018년 하반기 9.87% 등을 고려하면, 매년 점유율이 줄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스카이라이프는 IPTV나 케이블TV에 밀려 가입자를 확보하지 못했던 도심 가입자 공략에 집중하기로 했다. 신규 가입자 모집을 위해 스카이라이프가 확보한 기술과 자원을 집중 투입하고, 영업 조직도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스카이라이프는 ‘접시 없는 위성방송’이라 불리는 DCS를 확대한다. DCS는 인공위성으로부터 전송한 위성방송 신호를 기간통신사업자의 통신국에 위치한 대형 안테나를 통해 수신한 뒤, 이를 IP신호로 변환해 댁내 전송하는 기술이다.

DCS를 활용하면 집집마다 개별적으로 접시를 설치할 필요 없이 인터넷망을 활용해 위성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IPTV나 케이블TV와 같이 양방향 VOD(주문형비디오)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활성화돼 있지 않았던 DCS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고, 유료방송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라며 “현황점검을 마친 후 지역 거점별 통신국 등에 DCS 설비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도심 영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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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IPTV 대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통신·인터넷과의 결합상품도 정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2018년부터 재판매하고 있는 KT의 초고속 인터넷과 스카이라이프의 위성 방송을 결합한 상품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통신과 방송 상품 결합을 위해 알뜰폰(MVNO) 등과 연계하는 방안도 고민할 계획이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30% 요금 할인 홈결합’ 상품 등이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기초체력을 다졌고, 올해부터는 도심을 중심으로 신규 가입자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며 “이용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안드로이드 셋톱박스를 개선하고, 국내외 다양한 OTT 사업자와도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