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코로나19 대유행에 '코볼' 가르친다

뉴저지주 40년된 메인프레임 때문에 실업급여 지급 지연

컴퓨팅입력 :2020/04/13 14:35

IBM이 낙후된 미국의 공공전산망 운영을 위해 61년 된 프로그래밍 언어를 가르치는 무료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미국 지디넷은 최근 IBM과 리눅스 파운데이션이 프로그래밍 언어 코볼을 가르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IBM 로고

IBM의 오픈소스 코볼 트레이닝은 고객사와 대학교에 무료로 제공되는 교육 프로그래밍이다. 초보자부터 실무자를 위한 실습 및 자습서가 포함된 교육 비디오를 제공한다. 교육자료는 깃허브를 통해 제공된다.

IBM은 전문가로부터 무료로 개발 관련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코볼 테크니컬 포럼도 운영한다. 전세계 현역 및 은퇴한 코볼 개발자와 기업 및 공공 부서를 이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IBM이 1959년 개발된 고전 프로그래밍 언어 코볼 관련 교육을 하게 된 이유는 미국 일부 지역의 낙후된 공공전산 시스템이 최근 폭증한 작업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저지 주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실업자가 1600% 늘어나 지난 2주 동안 제출 받은 실업 급여 신청 건 수가 36만2천 건에 달한다.

뉴저지 주 실업급여 전산 시스템은 메인프레임 기반으로 1980년대 도입 이후 개선 작업을 거치지 않았다. 뉴저지 주 외에도 코네티컷 등 4개 주가 낙후된 전산인프라를 사용 중이다.

코볼은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에 밀려 유지보수 작업 외엔 사용되지 않는 언어다. 자연스럽게 해당 언어를 배우는 경우도 거의 없고 관련 개발자도 은퇴하거나 나이 많은 개발자가 다수다.

이에 미국 뉴저지주 필 머피 주지사가 직접 은퇴한 코볼 개발자를 자원봉사자로 찾고 있다고 긴급 공지하기도 했다.

코볼은 비개발자를 위한 회계용 프로그래밍 언어로 정부 기관을 포함해 당시 전산화가 이뤄지던 은행 및 금융 서비스의 기반으로 사용됐다.

한번 만들어진 이후 바꿀 필요가 없던 프로그램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으로 약 2천200억 줄의 코볼 언어가 아직 정부기관, 금융, 은행사의 프로그램에서 쓰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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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회계감사기관(GAO)는 정부의 중요한 시스템에 레거시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반복해서 경고해왔다.

GAO는 1973년에 구축된 교육청의 연방 학생 지원 시스템을 비롯해 정밀 검사가 필요한 10개의 연방 컴퓨팅 시스템 보고서를 지난해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