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웹툰은 요즘 사람들에게 익숙한 디지털 디바이스인 스마트폰을 통해 주로 전달되면서도, 드라마나 예능 등 쉴 틈 없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콘텐츠와 다르다. 감상할 때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거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백의 미학을 갖고 있다. 이런 공감과 반추의 매력 때문에, 정서적 위안과 위로를 원하는 이들이 웹툰을 많이 찾고 있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레진엔터테인먼트의 레진코믹스와 함께 지친 일상을 잠시 잊을 수 있는 다양한 웹툰 속 이야기를 전한 쇼미더웹툰 시즌1에 이어, 쇼미더웹툰 작가에게 직접 듣는 시즌2를 마련했다.
일곱 번째 인터뷰는 '아나밸과 대한민국'의 프랑스인 작가 아나밸이다. K-POP이나 아이돌과 같은 문화이전에 조금 민낯에 가까운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 한국에서의 소소한 일상부터 다양한 양국 문화의 차이까지 프랑스 이방인의 시선으로 한국생활기를 전한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참고: 쇼미더웹툰 '아나밸과 대한민국]
다음은 아나밸 작가와의 일문일답
Q. 작품 제목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이 작품을 구상하시게 된 배경은 어떻게 되나요?
“제목 그대로 '아나밸'이라는 한 여성(나 자신)이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표현한 것입니다. 외국어 발음의 이름과 함께 대한민국과의 관계에서 무언가 남다른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Q. 작가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웹툰 작가가 된 배경과 계기 등이 궁금합니다.
“저는 프랑스 여성인 아나밸입니다. 어려서부터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가족 중 아무도 그림을 그리거나 비슷한 분야에 있는 사람이 없었던 것을 보면 지금도 제법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한국에 방문하게 됐고 저는 바로 이 나라에 반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레진에서 제의를 받기 전까지 네이버 도전만화에 연재를 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Q. 작가님이 평소 작품 활동에 영감을 받게 되는 영화나 드라마, 웹툰 등을 그 이유와 함께 소개해주세요.
“제 웹툰 연재를 위해 따로 영향을 받거나 하는 다른 작품은 없습니다. 다만 무의식적으로 제가 즐겨보는 몇몇 일러스트레이터들(예: stickwithme4ev, thomas_leee, kimokokokok)이나 핀터레스트에서 보이는 그림들의 스타일이 머릿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선과 색이 두드러지는 스타일을 매우 좋아하며 계속해서 저만의 스타일을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Q. 연재 과정에서 어떤 점이 제일 힘들었나요. 그 시간을 어떻게 극복했나요?
“조금은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지금 제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아픈 상태며, 작품연재 리듬을 따라가기에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사실 건강회복을 위해 휴재를 했지만 아직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때문에 항상 큰 상실감과 초조한 마음을 갖고 있으며 독자들에게는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 시즌 원고를 준비하고 있지만 재연재에 대해 말씀드릴 용기가 아직 나지 않습니다. 아직까지 제 건강 회복 중에 있기 때문입니다.”
Q. 작가가 꼽은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어떤 장면인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 만화는 일상툰이라는 형식을 갖고 있는 만큼 큰 서스펜스나 반전이 없습니다. 다만 몇몇의 에피소드들은 다른 그저 가볍게 웃고 넘기는 회차들에 비해 좀 더 독자들에게 강하게 메시지 전달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Q. 이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나 공개한 적 없었던 에피소드 있을까요?
“제작됐지만 공개되지 않은 에피소드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도전만화시절 제가 한때 알고 지내던 지인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 회차에서 그의 신체를 그리는 데에 있어 상대가 불쾌감을 표해 만화를 내린 적이 있습니다. 또 한 번은 이미 그린 원고가 당시 한국의 시국에 민감한 주제가 나와 업로드를 미뤘던 적이 있습니다.”
Q. 이 작품을 꼭 읽었으면 하는 독자는 누구인가요. 독자들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제 이야기가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닿기를 바랍니다. 해외에서 다름을 경험해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는 이 만화를 통해 본인에게는 굉장히 평범하고 눈에 띄지 않았던 것들이 저의 관점에서는 매우 새롭고 신선하다는 것을 깨달을 것입니다. 또 해외거주 경험이 있어 이런 느낌을 아는 분들은 아마도 어떤 장면에서 "맞아! 저렇지!" 하며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 거예요.
또한 제가 보거나 듣는 많은 한국의 여러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제가 그들의 작품들을 접하듯 저의 만화를 봐줬으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일단은 '아나밸과 대한민국'을 이어 연재하고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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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독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제 만화를 읽어준 모든 독자분들 감사합니다. 또한 제 만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준 분들께도 매우 깊은 감사와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조만간 빨리 여러분들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