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기업은행, 미얀마 현지 은행업 라이선스 획득

국민은행은 주택금융, 기업은행은 기업금융에 주력

금융입력 :2020/04/10 10:20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이 미얀마에서 현지법인으로 은행업을 할 수 있는 예비인가를 받았다.

10일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은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은행업 예비인가를 취득해, 조만간 최종 본인가를 받는다고 밝혔다.

현지법인으로 인허가를 받은 은행은 외국계 기업은 물론이고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금융을 서비스할 수 있다. 지점을 10곳까지 설립할 수 있으며 리테일(소매 금융)도 가능하다.

KB국민은행은 미얀마에 주택과 소매 금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미얀마 정부는 서민 주택 100만 가구 공급을 정책 목표로 발효해, 이를 뒷받침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미얀마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 뱅킹서비스를 포함한 주택 청약 프로세스, 모기지 대출 등 사업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미얀마에 진출한 300여개 한국 기업 등을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미얀마 양곤 인근에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공단'이 신규 조성되고 있어 기업 금융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사옥.(사진=KB국민은행)

앞서 KB국민은행은 2017년 3월 마이크로 파이낸스 영업을 하는 KB마이크로파이낸스법인을 설립했고 17개의 영업점을 갖고 있다. 기업은행은 현지 사무소 설립없이 현지법인 예비인가를 받은 케이스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미얀마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높은 수준의 경제 성장률 및 잠재력을 보유한 국가이자 중국, 인도 등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라며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보다 다양한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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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미얀마 진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전에 금융기반을 구축해 놓음으로써 신규 진출 기업들의 현지정착과 조기 안정화를 적극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미얀마 금융업 인가에는 총 4개국의 12개 은행이 참여해 최종 7개 은행이 선정됐다. 미얀마는 2011년 민간 정부 출범 이후 2014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외국계 은행에 대해 지점 인가를 내준 바 있다. 2014년에는 총 9개 은행, 2016년에는 총 4개 은행이 인가를 취득하였으며, 국내은행으로는 신한은행이 2016년 인가를 받아 현재 지점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