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됐지만 반도체 등 국내 주력 산업의 수출 증가로 2월 경상수지가 1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로 2월 대 중국 수출입은 감소했으며, 국내 출·입국객이 줄어들어 여행수지 적자폭이 개선됐다.
7일 한국은행에 낸 '2020년 2월 국제수지 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64억1천만달러 흑자로 10개월 연속 흑자다. 흑자 폭은 2019년 2월 38억5천만달러 대비 25억6천만달러 늘어난 수치다.
조업일수 증가와 반도체 수출이 확대되면서 상품수지 흑자폭이 늘어난 결과다. 2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65억8천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1억6천만달러 늘었다. 수출은 418억2천만달러로 2019년 2월 대비 4.0%, 수입은 352억4천만달러로 2019년 2월 대비 1.3% 증가했다. 올해 2월 조업일수가 1년 전에 비해 3.5일 많았고, 2월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1년 전에 비해 51.3%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출국자 수가 국내 입국자 수에 비해 더 크게 줄어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개선됐다. 2월 서비스수지는 14억5천만달러 적자인데 2019년 2월엔 15억4천만달러 적자였다. 이중 여행수지 적자는 5억7천만달러로 2019년 2월 8억4천만달러 적자로 적자 규모가 줄어들었다. 2019년 2월 출국자 수는 262만명이었으나 올해는 100만5천명으로 집계됐으며 입국자 수도 지난해 2월 120만명이었으나 올해 2월 68만명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중국 입국자 수는 지난해 45만명이었는데 올해 2월 10만명으로 77%감소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통관 기준 중국 수출은 크게 줄었다. 통관 기준 2월 대중 수출은 89억달러를 기록, 지난해 2월 95억3천만달러 대비 6.7%감소했다.
관련기사
- 롤러코스터 타는 반도체...4월 수출 녹록지 않아2020.04.07
- 3월 수출 감소했지만 선방…OLED·전기차 등 고부가 품목 호조2020.04.07
- [1보] 코로나19에도 3월 수출 선방…전년대비 0.2% 감소2020.04.07
- 코로나19로 막힌 수출, 글로벌 온라인 마켓서 찾는다2020.04.07
올해 2월 통관 기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411억8천만달러다.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37억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문소상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2월 상품수지가 전년에 비해 확대되고 서비스수지도 개선됐다"면서 "코로나19 영향과 연계해 살펴보면 우리 상품 수출이 미국이나 동남아시아는 증가했지만 중국은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문 부장은 "또 중국 수입이 차질을 빚으면서 자동차 생산 이런 쪽의 애로사항 발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