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제작 장비업체인 티로보틱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기업에 공급하는 '긴급 수출안정자금 1호 보증'을 받는다.
전례없는 위기 상황에서 '돈맥경화(일시적 유동성 위기)' 우려가 높아진 우량 수출기업이 흑자도산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특단의 조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성윤모 장관이 9일 경기 오산 소재 반도체 제조용 기계 생산업체인 티로보틱스(대표 안승욱)를 방문, 코로나19에 따른 수출기업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원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최근 오산에 제2사업장을 완공해 생산능력이 더욱 향상됐지만 지난해에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방문은 지난 8일 '제4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발표한 수출활력 제고방안을 수출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속도감있게 추진키 위해 마련됐다.
성 장관은 "어려운 수출여건에서도 반도체 장비산업의 성장모멘텀을 확보하고, 오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이동용 로봇 생산을 위한 제2공장을 설립하는 등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작년 미-중 무역분쟁, 올해 코로나19 확산 등 지속적 대외여건 악화로 경영환경이 급속도로 나빠져서, 안정적 원부자재 조달과 신규 거래선 발굴을 위한 무역금융 추가지원이 절실한 상황임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원방안을 통해 선적 전 보증 1년 무감액 연장에다, 긴급 수출안정자금 1호 보증, 수출채권 조기현금화 신규가입 등 무역금융 패키지 원스톱 지원이 가능하게 됐다"며 "현재 산업부 R&D 과제를 수행중인 바, 이번 연구·개발(R&D) 특별지원 대책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은 현 상황에서 기업 부담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성 장관은 "전문가들은 경제에서 실물과 금융관계를 우리 몸의 인체와 혈관으로 비유하는데, 금번 대책이 위기상황에서 소위 '돈맥경화(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선제적으로 예방, 우량한 수출기업이 흑자도산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며 "우리 중소기업이 보증심사 병목현상(bottleneck) 등으로 인해 희망고문을 받지 않고 즉시 지원을 받아 무역금융 지원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패스트트랙 등을 통해 정책 집행의 속도감을 배가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2월 20일 총리 주재 확대 무역전략조정회의에서 260조3천억원의 무역금융을 공급키로 했다. 지난달 17일 추경을 통해서는 5천억원 규모의 수출채권 조기 현금화 보증도 추가 공급 중이다.
또 정부는 지난 8일 발표한 수출기업 추가 지원방안을 통해 수출기업은 수출에만 전념하도록 하고, 정부는 수출기반 훼손방지를 위한 무역금융을 적재적소에 부족함이 없이 충분하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36조원 이상의 무역금융의 추가로 사실상 무제한 지원을 통해 무역금융이 없어서 수출이 불가능하거나 흑자도산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지원할 예정이다.
양적 확대뿐만 아니라 기업 수요조사를 통해 우리 수출기업들이 가장 절실하게 요구하는 맞춤형 지원방안을 신규로 적극 발굴해 질적으로도 무역금융 지원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다.
특히 보험한도 무감액 연장, 긴급 수출안정자금 보증 등 긴급 유동성 지원은 업종별 단체 간담회·수요조사 등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발굴했다.
성 장관은 "과거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각종 수출위기 시마다 무역금융은 우리 주력시장을 지키는 구원투수 역할을 수행했다"며 "이를 통해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위기 이후에는 우리제품의 시장점유율이 오히려 상승하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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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 선진국들도 우리의 신속한 코로나19 대응능력을 높이 평가 중"이라며 "경제분야에서도 무역금융을 발판으로 삼아 '위기 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부를 믿고 정상적인 수출활동에 매진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성 장관은 "R&D 특별 지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기업이 연구인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R&D 부담을 낮춰 연구활동을 지속하도록 지원하는데 의의가 있다"며 "정부는 위기 이후 미래 경쟁력을 위해 기업이 혁신역량을 흔들림 없이 확충하도록 다방면의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