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작년에 미국 제치고 세계 특허 출원 1위 올라

한국은 5위...기업별로는 화웨이 1위 삼성전자 3위

홈&모바일입력 :2020/04/09 10:21    수정: 2020/04/09 16:40

중국이 작년에 미국을 제치고 특허 출원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가 7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에 총 5만8천990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미국(5만7천840건)을 따돌린 것이다.

이어 일본 5만2천60건, 독일 1만9천353건, 한국 1만9천85건 순이었다.

1999년 단 276건을 출원했던 중국은 20년 만인 지난해 5만8천990건을 신청하면서 200배의 성장률을 기록하게 됐다. 이로써 40년 간 1위를 지키며 이어져오던 미국의 특허 패권을 빼앗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별로 봤을 때는 화웨이가 4천411건의 출원 수량으로 1위, 일본의 미츠비시전기가 2천661건으로 2위, 한국의 삼성전자가 2천334건으로 3위, 미국의 퀄컴이 2천127건으로 4위이며 중국의 모바일 기업 오포(OPPO)가 1천927건으로 5위다. 한국의 LG전자는 10위에 올랐다. 화웨이는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총 5만8천990건의 특허를 출원해 미국(5만7천840건)을 따돌리고 세계 PCT 출원 1위 국가로 올라섰다.(사진=WIPO)

교육기관 기준으로 봤을 땐, 캘리포니아대학이 470건으로 1위였으며, 칭화대학이 265건으로 2위, 선전대학이 247건으로 3위, MIT 공대가 230건으로 4위, 화난이공대학이 164건으로 5위였으며 한국 교육기관은 5위권에 없었다. 중국은 무려 3개의 대학이 5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면서 상아탑 특허 출원에서도 세계를 주도하는 형세를 보였다. 50위권 내에 14개의 중국 대학이 포진했다.

중국은 어떻게 이렇게 늘어났을까.

기업 순위표를 보면 5위권 기업 내에 1위 화웨이, 5위 오포 이외에도 6위부터 10위권 내에도 2개의 중국 기업이 있다. 6위는 디스플레이 기업 BOE, 8위가 금융 기업 핑안(PINGAN)이다.

10위권 내에 총 4개의 중국 기업이 포진해 한국(2개), 미국(1개), 일본(1개), 독일(1개), 스웨덴(1개)에 비해 압도적인 수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미 잘 알려진 통신 공룡 화웨이를 비롯해 모바일, 디스플레이, 금융 등 각 업종의 대표 기업이 명단에 올라 업종도 다양하다.

특히 LCD와 OLED 분야에서 한국의 디스플레이 산업에 가장 큰 경쟁사로 떠오르고 있는 BOE의 경우 4년 연속 PCT 특허 출원 톱10에 올랐다.

BOE의 지난해 신증 특허 출원 수량은 9천657건이며 이중 발명 특허가 90%를 넘고, 해외 출원 비중이 38%를 넘는다. 디스플레이 기술뿐 아니라 교통, 유통, 금융, 예술 분야의 센서,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분야도 다양하다.

중국 모바일 기업 중 세계 5위에 오른 오포도 주목 대상이다. 2017년만해도 474건, 2018년 1천42건에 불과했던 오포는 2018년 17위로 23계단 뛰어 오른데 이어, 지난해 5위로 12계단 뛰어오른 국제 특허업계 다크호스다.

이는 오포가 지난해 연구개발에 100억 위안(약 1조 7천억 원)을 투자하면서 기초 기술과 특허 확보에 공을 들인 것과 무관치 않다. 5G, 충전, 영상, 카메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모바일 기술 영역에서 폭넓은 특허 포트폴리오를 확장시켜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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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술 응용에 적극적인 중국 대표 금융 기업 핑안 역시 2018년 336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천691건으로 뛰어오르는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의 특허 굴기가 가져올 세계 산업 기술의 판도에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