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0일 출시된 배틀로얄 FPS 게임 콜오브듀티: 워존(이하 워존)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출시 24시간만에 글로벌 이용자 수가 600만 명을 넘어서고 열흘만에 3천만 명을 돌파했다.
워존 출시 영향으로 국내 PC방 점유율 순위에서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의 점유율도 점차 높아졌다. 지난 1일 더로그 기준 PC방 점유율 순위에서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는 1.21%의 점유율로 10위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말 출시된 후 PC방 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힘을 내지 못했던 게임이 약 5개월만에 모드 업데이트에 힘입어 역주행을 하는 것은 PC방 시장에서 흔치 않은 일이다.
워존의 장점은 배틀로얄의 긴장감은 유지하면서 이용자가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여러 장치를 마련했다는 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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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50명의 이용자가 하나의 맵에서 생존자를 가리기 위해 경쟁하는 점은 기존 배틀로얄 장르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파밍 시간을 크게 줄이고 한번 제압당한 이용자도 패자부활전을 통해 다시 전장에 복귀할 수 있는 요소를 더해 초반에 파밍을 제대로 하지 못해 어려운 게임을 이어가야 하거나 한번 실수하더라도 계속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아예 탈락에 대한 부담 없이 마음 편하게 큰 맵을 누비며 적을 찾아다니면서 교전을 펼칠 수 있는 약탈 모드도 호평받고 있다. 생존이 아닌 자금 획득으로 게임 목표 하나만 바뀌고 규칙은 그대로 유지해 이용자가 아무런 부담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한 배틀로얄 게임은 지금까지 없었다.
개발사 인피니티워드는 추후 최대 인원을 현재 150명에서 200명까지 늘리고 4인 분대와 5인 분대를 비롯해 9인 분대 모드까지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마음대로 뛰어놀 수 있는 게임부터 정규군처럼 조직적인 플레이까지 지원해 많은 이들을 사로잡겠다는 목표를 향한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워존 장기 흥행을 가로막을 수 있는 문제가 서서히 대두되고 있다. 이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핵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수도 덩달아 늘어나면서 피해를 보는 이용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핵 문제는 배틀로얄 장르 게임이라면 모두 한 번씩은 겪었던 문제이며 이를 어떻게 해결했냐에 따라 게임의 흥행 여부가 결정됐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다.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는 서비스 초반 핵 이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몸살을 앓은 바 있다. 지난해 초 배틀로얄 장르를 접수할 것처럼 기세를 높이던 에이팩스 레전드는 이를 방치했다가 아예 이용자가 대거 이탈하며 배틀로얄 왕좌 경쟁에서 아예 탈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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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비전은 지금까지 5만 명 이상의 핵 이용자를 적발해 처벌했다고 밝혔으며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핵 이용자를 찾아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이용자가 기대하는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 하는 수준이다. 이용자들은 핵 이용자에 대한 하드웨어 밴까지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고사하고 게임 내 신고 시스템조차 부실하게 제공되고 있다.
액티비전은 추후 신고 시스템을 개편하고 처벌 계정의 수를 정기적으로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공식 블로그를 통해 핵 이용자가 게임에 발을 붙일 수 없도록 하겠다고 알리며 이용자 달래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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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퍼블리셔 관계자는 "한번 게임에 핵 이용자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그 수는 겉잡을 수 없이 번진다. 게다가 핵이 한번 돌기 시작하면 몇달 내에 일반 이용자가 이탈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국내 게임업계가 핵 이용자와 판매자에게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기세만 본다면 이미 워존은 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기 흥행을 위해서는 핵 문제 해결이 최우선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FPS 및 배틀로얄 장르 이용자는 새로운 게임에 호기심을 보이다가도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자신이 원래 즐기던 게임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