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43%'...에어컨이 안 팔린다

에어컨 판매가 주춤하고 있다. 이에 가전업계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소비자 마음 잡기에 나섰다.

2일 지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주(3/26~4/1) 기준으로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43%나 급감했다. 온라인과 마찬가지로 오프라인 매장 역시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대비 20~30%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 에어컨, 안 팔리는 이유 5가지

올해 에어컨 판매량이 줄어든 이유로는 먼저 코로나19가 꼽힌다. 코로나19로 소비자가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에어컨 판매량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에어컨은 대면 설치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날씨도 한몫했다. 지난해 여름은 폭염 수준에 미치지 못해 에어컨 판매가 크게 줄었다. 올해도 여름이 덥지 않을 것이란 학습효과가 반영돼 소비자들이 에어컨 구매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가격이 비싸진 탓도 크다. 냉방 면적과 제품 구성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2018년 출하가와 올해 출하가를 단편적으로 비교했을 때 가격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난다. 2019년 기준으로 저마다 공기청정 기능을 새로 탑재하며 전반적으로 가격대가 상승했다.

LG전자의 2018년형 LG 휘센 에어컨 37종의 가격은 출하가 기준 200만~470만원이었다. LG 휘센 에어컨 2020년 신제품 29종의 가격은 출하가 기준 285만원~540만원이다.

삼성전자 2018년형 무풍에어컨 출고가는 벽걸이형 무풍에어컨 제품이 포함된 홈멀티 세트 기준 199만9천원~234만9천원이다. 2020년형 무풍에어컨 갤러리는 냉방면 벽걸이형 제품 구성 개수에 따라 출고가 기준(설치비 포함) 345만원에서 720만원이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에 기대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 모델 스탠드형 에어컨의 경우 3등급만 해당되는데 이들 대부분 고가 모델이라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기 쉽지 않다.

한쪽에선 '에어컨을 살 사람은 이미 다 구매했다'는 의견도 있다. 2018년 기준으로 국내 에어컨 가정 보급률은 87%에 달한다. 에어컨은 교체 주기가 비교적 길어 아직 바꿀 시기가 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 “에어컨 사세요”…에어컨 이벤트 ‘풍성’

가전업계는 소비자 마음을 잡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에어컨을 포함한 10개 가전 품목 중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사면 구매 비용 10%를 정부가 환급해주는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 고객도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LG전자는 ‘LG 휘센’ 브랜드 런칭 20주년을 맞아 오는 30일까지 고객 감사 행사를 진행한다. 전국의 오프라인 및 온라인 매장에서 2020년형 LG 휘센 씽큐 에어컨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캐시백, 제품 업그레이드, 모바일 상품권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삼성전자도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 정부 환급금 이외에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 비용 한도인 30만원까지 포함해 소비자는 최대 100만원 상당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캐리어에어컨은 5월 30일까지 에어컨 클린 서비스를 진행한다. 캐리어에어컨은 신청 제품의 서비스 시 자사 타제품의 점검을 비롯해 차단기, 전원선 등 전기 안전 상태를 함께 점검하고 서비스 비용을 10% 할인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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