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크게 하락했던 주가가 서서히 회복 국면으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일새 주요 상장사 100곳의 주가는 평균 11% 정도 상승했고, 시가총액도 50조원 넘게 증가했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일 ‘국내 주요 상장사 100곳의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일 대비 70일 기준 주가 및 시가총액 변동 분석’ 결과에서 이같이 도출됐다고 밝혔다.
상장사 시가총액은 국내서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한 시점부터 60일까지 하강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확진자가 최초 발생한 1월20일 기준으로 50일(3월10일), 팬데믹 선언일(3월12일), 60일(3월20일) 되는 시점의 상장사 100곳의 시총은 895조원→779조원→721조원→629조원으로 지속적으로 내려앉았다.
그러다 70일째 되는 지난 달 30일에는 반등으로 돌아섰다. 이날 시총은 681조원으로 10일전 때보다 51조원 증가한 것. 지난 달 20일 때보다 8.2% 상승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3월12일 때의 94.5% 수준까지 회복했다. 지금과 같은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4월 초에는 팬데믹 선언일 당시 시총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전자업종 시가총액이 338조원(3월20일)에서 361조원(3월30일)으로 22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같은 기간 자동차 업종 시가총액은 5조7천398억원 증가했다. 이어 제약 4조9천820억원, 금융 4조원, 석유·화학 3조5천503억원, 금속·철강 3조1천401억원, 정보통신 2조2천938억원, 전기·가스 1조3천31억원, 건설 1조802억원 순으로 최근 열흘새 1조원 넘게 주식가치가 늘었다.
최근 10일새 상장사 100곳의 주가도 평균 11.2% 상승했다. 주요 20개 업종별 주가도 일제히 반등했다.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항공·해운 업종이다. 10일새 20.3% 주가가 껑충 뛰어 올랐다. 코로나19 이후로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하다 보니 상승폭도 컸다.
이어 금융(18.4%), 제약(17.7%), 제지(16.4%), 건설(15.8%), 기계(15.6%), 금속·철강(14.8%), 식품(14.5%), 농수산(13.5%), 자동차(12.3%), 전기·가스(10.8%), 여행(10.5%) 업종 등이 10% 이상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지난 1월20일 372조원 수준에서 팬데믹 선언일 이후 시총은 300조원대 붕괴가 현실화됐다. 60일(3월20일)에는 271조원까지 감소했고 63일(3월23일)에는 253조원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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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다소 회복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3월 말까지 시총 300조원대는 회복하지 못한 채 마감됐다. 한국CXO연구소 측은 "삼성전자는 4월 초·중순경에 시총 300조원 이상을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시급한 과제"라고 전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오일선 소장은 “최근 완치자 수가 치료중인 확진자 수를 앞지르면서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이전보다 낮아진 점과 정부의 비상경제조치 정책 등이 맞물리며 주식시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중순 전후로 코로나19 상황이 좀더 호전되며 주가도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