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상장사 300곳의 최근 2년간 직원 수가 1만7천600명 늘어난 가운데 이중 80%가 남성이고 여성은 20%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여성 고용 1만명’을 기록한 곳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롯데쇼핑, 이마트, SK하이닉스 등 4곳으로 파악됐다.
11일 조직개발 전문업체 지속성장연구소가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상장사 300곳의 2년 간 성별 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남녀 전체 고용 인원은 99만5천361명으로 전년도 97만7천730명보다 1.8%(1만7천631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 여성 비중, 'IT >금융 >유통' 순으로 70% 집중
이중 남성 직원은 1만4천88명(2.0%) 증가했다. 반면 여성은 3천543명(1.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비율로 보면 남성 79.9%, 여성 20.1%였다. 조사 대상 300곳 중 166곳은 여성 인력을 1만1천781명 늘렸지만, 123곳은 8천여명의 여성 직원을 줄여 실제 여성 고용 증가는 3천500여명에 그쳤다.
전체 직원 중 실제 성별 고용 비율은 2018년 기준 남성 71.5%, 여성 28.5% 수준이었다. 2019년에도 남성 71.6%, 여성 28.4%로 전년도와 비슷한 가운데 남성 비율이 0.1%포인트 높아졌다. 전체 직원 중 여성 직원 비율이 30%에 미치지 못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자·통신 등 IT 업종에 종사하는 여성 인력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IT 업종에 있는 매출 상위 30곳의 여직원 규모는 7만7천960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금융업 6만4천396명(22.8%), 유통업 6만1천48명(21.6%) 순으로 여성 인력이 다수 활약하고 있었다. 금융·전자·유통 업종에 여성 인력이 72% 가량 몰려있는 셈이다.
식품 2만3천485명(8.3%), 석유·화학 1만5천349명(5.4%), 전기·가스 1만88명(3.6%), 제약 1만67명(3.6%) 순으로 업종별 여성 직원 수가 많았다.
반면 건설업에서 활약하는 여성 인재는 5천195명(1.8%)으로 가장 적었다. 이외 섬유·패션 6천34명(2.1%), 자동차 8천791명(3.1%)으로 여직원 규모가 1만명 이하로 조사됐다.
■女고용 1만명 기업, 삼성·롯데쇼핑·이마트·SK하이닉스 4곳
상장사 300곳 중 2018년과 2019년 연속 여성 직원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여직원 수는 2만7천599명(9.8%)이었다. 이번 조사 대상 작년 여직원 28만여 명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이어 롯데쇼핑 1만8천397명(6.5%), 이마트 1만6천346명(5.8%)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여성 고용 1만명 클럽’에 가입된 곳은 삼성전자, 롯데쇼핑, 이마트 세 곳과 SK하이닉스까지 총 4곳으로 파악됐다. SK하이닉스는 2018년(9천800명)에는 명단에 없었다가 2019년(1만272명)에 1만명 클럽에 첫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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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와 관련해 신경수 대표는 “국내 기업에서 여성 고용이 크게 좋아지려면 IT 업종을 비롯해 금융과 유통업체 등에서 여성 인력이 크게 늘어나야 가능하다”며 “하지만 최근 금융과 유통 업체 등에서 4차 산업 혁명에 따른 사업 개편과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올해 여성 고용은 작년보다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등에서 여성 고용 인력을 크게 확대하는 기업 등에 과감한 인센티브 등을 도입하는 것을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