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2002년 이후 1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30일 BBC 뉴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원유 수요가 급락하면서 2002년 11월 이후 최저치라고 보도했다.
브렌트 원유는 이날 배럴당 22.58달러에 거래됐으며 미국 서부 텍사스 중질유는 배럴당 2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코로나19의 팬데믹 이전 원유 가격은 원유 생산국의 생산량 합의가 무산됨에 따라 과잉 공급에서 기인한 면이 있었지만, 최근부터는 원유 수요가 원유값 하락을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이 생산을 줄이거나 하지 않으면서 유가가 지난 1개월 과 비교해 절반 이상 하락했기 때문이다.
또 세계 각 국이 코로나19로 인해 봉쇄 조치를 결정하면서 항공사와 자동차의 원유 수요도 급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모건스탠리 데빈 맥더멋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의 봉쇄 조치로 원유에 대한 세계 수요가 2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 국내 휘발유·경유값도 하락세
국제 유가가 떨어지면서 국내 휘발유와 경유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오피넷에 따르면 2월 리터 당 휘발유 평균 가격은 1545.3원에서 3월 첫 째주 1519.5원, 둘 째주 1503.8원, 셋 째주 1472.3원, 넷 째주 1430.5원으로 낮아졌다. 셋 째주 대비 넷 째주의 휘발유 가격은 41.8원 떨어졌다.
경유값도 2월 리터당 평균 가격 1369.9원에서 3월 첫 째주 1338.0원, 둘 째주 1319.1원, 셋 째주 1282.7원, 넷 째주 1237.4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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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넷째주 기준으로 자가 상표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리터 당 1409.6원으로 가장 낮았고 SK에너지 주유소가 가장 비쌌다. SK에니지 주요소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 당 1443.1원으로 가장 저렴한 자가 상표 주유소 대비 33.5원 비쌌다.
같은 기간 알뜰주유소의 경유 평균 가격이 리터 당 1217.2원으로 가장 낮았고, SK에너지 주유소의 경유 가격이 가장 높았다. SK에너지의 경유 평균 가격은 리터 당 1250.7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