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현모號가 30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출항한다. 구현모 체제는 여러 측면에서 의미를 갖는다. 구현모 사장은 평사원으로 입사한 지 30여년 만에 CEO가 됐고 남중수 전 사장 이후 11년 만에 사내 출신이 KT를 진두지휘하게 됐다. 2009년 도입된 회장체제도 다시 사장체제로 복귀된다. 500만을 넘어선 5G 시대, 유료방송시장의 M&A,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개정이 무산된 케이뱅크에 대해 어떤 청사진을 내놓을 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여기에 코로나19로 폭락한 KT의 기업 가치를 어떻게 끌어올릴지 주목된다.[편집자주]
구현모 사장이 이끄는 KT가 공식 출범했다. ‘대표이사 회장’ 제도를 ‘대표이사 사장’ 제도로 바꾸고 급여 등의 처우는 이사회가 정하는 수준으로 낮춰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KT그룹의 새 CEO를 맞이하게 됐다.
KT는 30일 오전 서울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구현모 대표이사 후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구현모 대표 임기는 오는 2023년 정기 주총일까지 3년간이다.
■ 구현모 신임 대표, 그룹 기업가치 향상 실현 목표
구 대표는 “지난 3개월 동안 회사 내외부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KT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실감했다”며 “KT 임직원 모두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에 최우선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KT는 그간 쌓아온 디지털 역량으로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하고 개인 삶의 변화를 선도하는 한편 핵심사업을 고객 중심으로 전환해 한 단계 더 도약시키고 금융, 유통, 부동산, 보안, 광고 등 성장성 높은 KT그룹 사업에 역량을 모아 그룹의 지속 성장과 기업가치 향상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세계 경제가 불안하지만 KT에게는 기회요인이 크다”면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5지 중심의 디지털혁신으로 사업 변화를 이끌고 핵심 사업도 고객 중심으로 전환한다면 기회를 엿볼 수 잇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1인체제 탈피하고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변경
KT는 기존 ‘회장’ 중심의 1인 체제를 뛰어넘어 안정적인 경영 활동이 가능한 최고경영진간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회장 직급을 없앴다.
이에 따라 대표이사 회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바꾸고, 지배구조 독립성과 안정성을 높여 경영 연속성을 확보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말 KT 차기 CEO 선정 절차를 진행하는 KT 이사회에서 제기된 의견이다. 회장이라는 직급이 국민기업인 KT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모였다.
한편, 구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과학 석사와 경영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7년 KT에 입사해 33년간 근무하며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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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대표가 CEO 최종 후보에 선임됐을 당시 KT 이사회는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한 대응이 가능하고 확실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한 점을 두고 KT 기업가치를 성장시킬 최적의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날 구 대표는 별도의 취임식일 치루지 않고 주총이 끝난 직후 사내 방송으로 임직원에 경영철학 등을 전할 예정이다. 이후 KT 고객 서비스 최전선인 광역본부 임직원과 오찬을 하고 이어 네트워크 엔지니어와 만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들으며 본격적인 경영 활동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