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 TSMC를 추격하기 위해 고화소 이미지센서 양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전방 산업이 위축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캡티브 마켓(계열사 내부 시장)을 보유하고 있어 고화소 이미지센서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사업의 성장성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인도의 IT전문매체 비봄(Beebom)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세계 최초로 1억5천만 화소의 차세대 이미지센서를 양산할 계획이다.
비봄은 "삼성전자의 1억5천만 화소 이미지센서는 샤오미가 올해 4분기에 출시할 차세대 스마트폰에 적용될 예정"이라며 "이는 노나셀 기술에 기반한 1인치 크기의 이미지센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나셀 기술은 9개의 인접 픽셀을 하나의 큰 픽셀처럼 동작시켜 기존의 이미지센서보다 저조도 환경에서 고품질의 이미지촬영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갤럭시S20 울트라'에 노나셀 기술을 적용한 1/1.33인치 크기의 1억80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바 있다.
■ 삼성전자, 올해 'D램 생산라인 일부→CIS'로 전환
이미지센서는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자율주행차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시장 중 하나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TSR에 따르면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규모는 지난해 172억달러(약 22조원)에서 오는 2023년에 27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가 올해 D램 생산라인 중 일부(13라인)를 이미지센서 전용 생산라인으로 전환(투자)해 소니와의 격차를 좁힐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보고서에서 "CIS(이미지센서) 시장 2위 삼성전자의 캐파 증설이 빠르게 진행 중으로 기존 D램 라인이었던 11라인에 이어 13라인 일부도 2020년 CIS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CIS 캐파가 5.5만장에서 2020년 6.5만장으로 증가, 삼성전자는 CIS 시장 규모가 2030년 1천300달러로 커져 메모리 반도체 시장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 코로나19에도 플래그십 폰 핵심 포인트는 '고화소 카메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고화소 이미지센서 확대 전략이 TSMC와의 격차를 좁히는 성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7나노미터(1nm=10억분의 1미터) 이하 미세공정 기술에서는 TSMC와 접전을 펼칠 정도로 우수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전체 수주물량에서는 아직은 TSMC와 점유율 격차가 큰 탓이다.
다만 이미지센서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삼성전자와 소니(TSMC 위탁생산)의 점유율 격차가 크지 않은 데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둔화 속에도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가 받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이 조기 종식될 경우에도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수익확보를 위해 고화소 이미지센서를 적용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세계 최초로 1억 화소 이미지센서를 양산 중인 삼성전자가 성과를 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 12인치(300mm) 파운드리 물량의 약 20%는 이미지센서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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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됐지만, 주요 업체들이 내세운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차별화 포인트가 고화소 멀티카메라라는 건 변함이 없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다고 해도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고화소 카메라를 채용한 제품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매출 기준)에서 삼성전자는 15.9%로 시장 2위를, TSMC는 54.1%로 시장 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