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빗썸, 지난해 시장 악화로 매출 3분의 1토막

빗썸은 당기순이익 흑자전환

컴퓨팅입력 :2020/03/19 18:38    수정: 2020/03/19 18:54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상위 2개 업체인 업비트와 빗썸이 지난해 암호화폐 거래 시장 침체의 영향을 직통으로 맞았다. 두 업체 모두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분의 1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는 지난해 각각 1402억5천145만원, 1447억4천4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실적은 카카오와 비덴트가 각각 연결감사보고서에서 주요관계사 재무로 공개한 것이다. 카카오는 두나무 지분 22.4%를 보유하고 있고, 비덴트는 빗썸코리아 지분 10%와 빗썸코리아 지주사인 빗썸홀딩스 지분 34.24%를 보유하고 있다.

연결감사보고서의 전년 실적과 비교해 보면 업비트와 빗썸의 매출은 전년 대비 3분의 1토막난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2018년 업비트와 빗썸은 각각 4795억8천679만원, 3916억6천967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매출 대부분이 '거래 수수료'에서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매출 감소는 거래 시장 침체로 인한 타격으로 해석된다.

업비트와 빗썸 관계자는 "지난해 전반적으로 거래량가 저조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전년과 비교해서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은 2018년 초 암호화폐 거래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되면서 그해 거래량과 매출이 이례적으로 컸던 것과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빗썸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

당기순이익은 업비트 94억5천627만원, 빗썸 130억9천194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업비트의 경우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93% 감소했다. 2018년 당기순이익은 1375억4천83만원이다. 총포괄손익이익은 전년 대비 97% 줄어 37억6천36만원을 기록했다.

이익 급감 역시 시장 침체 영향이 상당했고, 여기에 지난해 11월 분실한 580억 규모 이더리움을 충당하면서 발생한 충격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오는 4월 초 나올 두나무 감사보고서를 확인해야 파악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 당기순손실은 봤던 빗썸은 올해 흑자전환했다. 2018년 당기순손실 2054억9천만원에서 지난해 당기순이익 130억9천만원으로 큰 폭 개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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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실적발표 당시 빗썸은 당기순손실에 대해 "자체 보유한 암호화폐의 가격 하락 등 비경상 요인이 재무제표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빗썸은 이후 거래 수수료를 원화만 받는 등 암호화폐 자산 보유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돌입했다. 전년 겪은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빗썸 측에 따르면 국세청이 부과한 803억원 규모의 세금은 이연자산 처리해 이번 연도에 비용으로 반영하지 않았다. 빗썸 관계자는 "외부 회계법인·법무법인 자문을 통해 과세가 구제절차에서 있는 만큼 이연자산으로 계상하라는 권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