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중부 지역에서 사마귀와 사람 모양이 합쳐진 특이한 암각화가 발견됐다고 IT매체 씨넷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에 발견된 선사 시대 암각화는 곤충 사마귀에 영감을 얻은 것으로 보이는 6개의 다리가 있는 곤충 그림이다. 고고학자들과 곤충학자들이 협력해 이 암각화를 분석하고 그 연구 결과를 이번 달 학술지 JOR(Journal of Orthoptera Research)에 발표했다.
이 암각화는 사마귀와 사람의 모습이 합쳐진 것일 수 있다며, 머리부터 팔은 사마귀, 다리는 사람을 상징하고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 암각화의 길이는 약 14cm정도 되는데, 삼각형 모양의 머리와 팔뚝이 접혀 있는 모습으로 볼 때 육식성 곤충 사마귀와 비슷하다. 곤충 해부학에 근거해 곤충학자들은 이 사마귀의 머리가 뾰족한 것을 봤을 때 왕관 사마귀종에 속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구진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것은 사마귀 다리 끝에 보이는 원형 모양이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암각화가 전 세계에서 발견되고 있는 사람 모양의 암각화 ‘스쿼더 맨(Squatter Man)'과 가깝다고 설명했다. 사람 모양의 암각화 스쿼더 맨은 스페인에서 미국 남서부 지역의 고대 암각화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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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은 이란에서 발견된 암각화가 지금으로부터 4천 년에서 4만 년 전 새겨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해당 논문의 저자는 "선사 시대의 암각화를 해석하기가 어렵다"며, 작가가 사마귀와 사람을 결합시키려고 했는지는 확실치는 않지만 기도하는 사마귀가 고대 종교나 두려움, 존경의 일부 신념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