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와 사람 모양이 합쳐진 암각화가 발견됐다

과학입력 :2020/03/17 12:32    수정: 2020/03/17 14:50

이란 중부 지역에서 사마귀와 사람 모양이 합쳐진 특이한 암각화가 발견됐다고 IT매체 씨넷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에서 사마귀와 사람 모양이 합쳐진 암각화가 발견됐다. (사진= Mohammad Naserifard)

이번에 발견된 선사 시대 암각화는 곤충 사마귀에 영감을 얻은 것으로 보이는 6개의 다리가 있는 곤충 그림이다. 고고학자들과 곤충학자들이 협력해 이 암각화를 분석하고 그 연구 결과를 이번 달 학술지 JOR(Journal of Orthoptera Research)에 발표했다.

이 암각화는 사마귀와 사람의 모습이 합쳐진 것일 수 있다며, 머리부터 팔은 사마귀, 다리는 사람을 상징하고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 암각화의 길이는 약 14cm정도 되는데, 삼각형 모양의 머리와 팔뚝이 접혀 있는 모습으로 볼 때 육식성 곤충 사마귀와 비슷하다. 곤충 해부학에 근거해 곤충학자들은 이 사마귀의 머리가 뾰족한 것을 봤을 때 왕관 사마귀종에 속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구진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것은 사마귀 다리 끝에 보이는 원형 모양이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암각화가 전 세계에서 발견되고 있는 사람 모양의 암각화 ‘스쿼더 맨(Squatter Man)'과 가깝다고 설명했다. 사람 모양의 암각화 스쿼더 맨은 스페인에서 미국 남서부 지역의 고대 암각화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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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발견되고 있는 사람 모양의 암각화 ‘스쿼더 맨(Squatter Man)'의 모습 (사진=elixirofknowledge.com)

과학자들은 이란에서 발견된 암각화가 지금으로부터 4천 년에서 4만 년 전 새겨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해당 논문의 저자는 "선사 시대의 암각화를 해석하기가 어렵다"며, 작가가 사마귀와 사람을 결합시키려고 했는지는 확실치는 않지만 기도하는 사마귀가 고대 종교나 두려움, 존경의 일부 신념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