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兆 실탄 확보한 SKC "BM 혁신하겠다"

화학사업 합작, PI사업 매각…"모빌리티·반·디·친환경에 초점"

디지털경제입력 :2020/03/16 15:47    수정: 2020/03/16 18:09

화학사업 지분을 이전하고 SKC코오롱PI를 매각한 SKC가 모빌리티·반도체·디스플레이·친환경 중심의 비즈니스모델(Business Model·BM) 혁신에 박차를 가한다.

SKC(대표 이완재)는 쿠웨이트 PIC와의 화학사업 합작사 설립 과정에서 이전한 지분 49%에 해당하는 4억6천460만 달러(약 5천650억원)를 지난 10일 수령했다고 밝혔다.

합작사의 기업가치는 총 11억9천500만달러(약 1조4천500억원)으로, SKC는 앞서 지난달 초 화학사업을 분사하며 차입금 3천억원을 이전했다.

합작법인 사명은 SK피아이씨글로벌(SK picglobal)로 결정됐다. 양사가 힘을 모아 합작사가 글로벌로 확장해 세계적인 PO·PG 제조사로 성장하도록 노력하자는 의미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SK피아이씨글로벌은 글로벌 PO 생산량 100만톤(t) 체제 구축 목표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어 SKC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함께 지난 6일 SKC코오롱PI 지분 매각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양사는 SKC코오롱PI 지분 54.07%를 국내 사모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세운 투자사 '코리아PI홀딩스'에 매각했다. 이날 SKC가 수령한 매각대금은 지분 27.03%에 해당하는 3천35억원이다.

(사진=SKC)

화학사업 합작사 설립과 SKC코오롱PI 매각을 통해 SKC는 1조원이 넘는 투자여력을 확보했다. SKC는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모빌리티·반도체·디스플레이·친환경 중심의 2단계 BM혁신에 필요한 추가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모빌리티 사업에선 차세대 배터리 소재·기술 투자를 확대한다. SKC는 지난 1월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 제조 글로벌 1위 기업 KCFT를 인수한 데 이어, 글로벌 생산기지 건설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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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분야에선 국산화 확대라는 목표로 가시적인 사업 성과를 만드는 한편, 신규 아이템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친환경 분야에서는 사회적가치를 확대하는 아이템 투자를 늘리고, 디스플레이 분야에선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투명PI 필름 등 성장동력 아이템을 강화한다.

이완재 SKC 사장은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탈정(脫井·우물 밖으로 나오다)하겠다는 각오로 딥체인지를 추진해왔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세계경기 둔화 우려에도 지금까지 기울여온 BM혁신 노력이 실질적 성과로 가시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