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베이직, 다음달 10일 서비스 공식 종료

박재욱 대표, 드라이버 전용 모바일 앱 통해 밝혀

인터넷입력 :2020/03/11 11:05    수정: 2020/03/12 08:19

타다가 다음달 10일 자사의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공식 종료한다.

박재욱 VCNC 대표는 11일 타다 드라이버 전용 모바일 앱을 통해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6일 국회에서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타다금지법)이 통과됐다. 타다의 이번 조치는 개정안 공포만을 앞둔 상황에서 더 이상 서비스를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타다 베이직 서비스는 렌터카를 기반으로 한 모빌리티 서비스다. 앱을 통해 11인승 승합차와 운전자를 함께 대여해 이동할 수 있다. 타다는 앞서 노약자 및 장애인 대상 서비스인 어시스트를 종료한 바 있다. 이후 타다에는 택시 기반인 프리미엄을 비롯해 에어와 프라이빗 등의 서비스만 남게 된다.

타다 차량. (사진=타다 홈페이지)

박 대표는 "타다 드라이버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타다는 하루하루 서비스 유지가 어려운 상황으로, 국토교통부에서 주장하는 1년6개월의 유예기간을 버티기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외 투자자들은 정부와 국회를 신뢰할 수 없어 타다에 투자를 지속할 수 없다고 통보해왔다"며 "투자 논의는 완전히 멈췄으며, 더 나은 생태계 모델을 만들기 위해 감당해온 수백억의 적자가 이미 치명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미래의 문이 한순간에 닫혔고, 타다는 두 손 두 발이 다 묶여 버렸다"면서 "드라이버들에게 더 나은 일자리를 제공해 드릴 기회를 빼앗겨 참담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타다 베이직 서비스가 다음달 10일까지 운영되고 이후 무기한 중단됨에 따라 드라이버의 베이직 차량 배차도 무기한 연기될 예정이다.

박재욱 VCNC 대표.

박 대표는 "한 달은 버티기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해 드라이버들이 새로운 형태로 일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급여와 보상이 제대로 지급될 수 있도록, 갑작스러운 혼란에 따른 불이익 또한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면목없습니다만 약속드리고 싶다. 좌절하지 않겠다"면서 "다시 저희와 함께 일할 기회를 주십사 요청드릴 수 있도록 가진 것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다음은 박재욱 VCNC 대표의 글 전문

타다 드라이버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국토교통부와 국회의 결정으로 통과된 타다금지법이 공포를 앞두고 있습니다. 재판부의 무죄판결을 무시한 국토부가 강행하고, 총선을 앞두고 택시표를 의식한 국회의 결정으로 타다는 하루하루 서비스 유지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드라이버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게도, 타다가 국토부에서 주장하는 1년6개월의 유예기간을 버티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국내외 투자자들은 정부와 국회를 신뢰할 수 없어 타다에 투자를 지속할 수 없다고 통보해왔습니다. 타다를 긍정적인 미래로 평가하던 투자 논의는 완전히 멈췄습니다.

무엇보다 타다가 런칭 후 더 나은 일자리, 더 나은 서비스, 더 나은 생태계 모델을 만들기 위해 감당해온 수백억의 적자는 이미 치명상이 되었습니다.

미래의 문이 한순간에 닫혔고, 타다는 두 손 두 발이 다 묶여 버렸습니다.

이유를 막론하고 드라이버 여러분께 정말 죄송합니다. 지난 1년5개월간 타다의 여정은 드라이버님들이 만들어낸 혁신이었습니다. 드라이버님들께 더 나은 일자리를 제공해 드릴 기회를 빼앗겨 참담한 심정입니다. 국토부와 국회를 설득하지 못하고, 여러분의 일자리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면목없습니다.

'타다 베이직' 서비스는 한 달 후인 2020년 4월10일까지 운영하고 이후 무기한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드라이버님들께는 타다 베이직 차량의 배차가 무기한 연기됩니다. 한 달을 버티기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타다의 모든 팀은 그 한 달 동안 최선을 다해 여러분이 새로운 형태로 일하실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한 달 동안 드라이버님 한 분 한 분의 급여와 보상이 제대로 지급되어질 수 있도록, 최소한 한 달 동안은 갑작스러운 혼란에 따른 불이익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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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면목없습니다만, 약속드리고 싶습니다. 좌절하지 않겠습니다. 다시 저희와 함께 일할 기회를 주십사 요청드릴 수 있도록 저희가 가진 것을 다 해보겠습니다.

타다 대표 박재욱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