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스위치 가격 폭등...한국닌텐도는 대응 없어

정가 36만원이지만 온라인에선 30~72% 비싸게 팔려

디지털경제입력 :2020/03/10 11:26    수정: 2020/03/10 16:05

콘솔 입문자와 가볍게 게임을 즐기기 원하는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닌텐도의 휴대용게임기 닌텐도스위치의 시세가 폭등하고 있다.

10일 기준 인터넷 쇼핑몰 등지에서 닌텐도스위치는 약 47만 원에서 60만 원 선에 판매 중이다. 닌텐도스위치의 정가가 36만 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약 30~72% 가량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셈이다.

닌텐도스위치 기기 뿐만 아니라 인기 타이틀인 링피트 어드벤처의 실제 판매가 역시 과도하게 높아진 상황이다. 정가 8만4천800원인 링피트 어드벤처는 현재 인터넷 쇼핑몰 등지에서 25만~40만 원 이상에 판매 중이다.

웃돈을 주면 기기와 게임을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은 상황이 나은 편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닌텐도스위치와 링피트 어드벤처 모두 구매할 수 없다.

한 오프라인 매장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외부 활동을 하기 어려워서인지 부쩍 닌텐도스위치와 링피트 어드벤처를 문의하는 손님이 많아졌다. 말 그대로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닌텐도스위치와 링피트 어드벤처의 품귀 현상은 일찌감치 예고된 바 있다. 국내에 유통되는 닌텐도스위치와 링피트 어드벤처는 모두 중국 내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인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중국 내 생산이 크게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닌텐도스위치와 링피트 어드벤처의 가격 폭등은 납득하기 어렵다. 닌텐도스위치와 함께 국내 콘솔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는 여전히 평소와 같은 가격에 판매 중이다. 온라인 마켓에서는 오히려 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플레이스테이션4를 구매할 수도 있다.

국내에 유통되는 플레이스테이션4도 중국 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내 공장이 가동을 멈췄다고 해서 콘솔 유통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일부 유통업자가 닌텐도스위치의 유통을 제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한다.

한 콘솔 업계 관계자는 "물량부족은 이미 지난달 초부터 예견됐던 일이지만 닌텐도스위치의 가격은 예상보다 많이 치솟았다. 물량부족을 틈타 큰 이윤을 남기려는 일부 유통업자의 욕심이 이런 현상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링피트 어드벤처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이다. 해외로 내보내야 할 물량을 중국 내에서 우선 소진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중국 온라인 마켓에서도 닌텐도스위치는 정가보다 3~4배 가량 비싼 가격에 판매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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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닌텐도는 지난 2월 6일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닌텐도스위치와 주변기기 출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공지를 내놓은 적 있다. 하지만 이후 한달 넘는 시간이 지나고 이들 제품의 가격 상승이 본격화된 이후에도 최초 공지 외에는 다른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수의 오프라인 콘솔 매장 관계자 역시 "물량부족에 대해 한국닌텐도로부터 이렇다 할 대응방안이나 조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