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콘솔 시장이 역대 최악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인한 손님 감소와 물량부족에 이어 대작부재라는 악재가 겹친 탓이다.
3월 첫 휴일이었던 지난 1일 주요 콘솔 오프라인 매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이 대두되기 이전인 지난달 초보다 확연이 한산한 모습이었다. 주말이면 제품을 구매하거나 문의하기 위한 이들로 발디딜 틈도 없었던 몇 주전 모습과 비교하면 썰렁하기까지 했다.
매장을 찾은 이들 역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오프라인 콘솔 매장을 방문하는 이들에게도 영향을 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국제전자상가에 위치한 한 매장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번지면서 확실히 매장을 찾는 이의 수가 줄었다"라며 "한달 전보다 2~30% 정도 방문객이 줄어든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콘솔 업계 관계자들은 줄어든 손님 이외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물량 부족과 대작 부재도 업계의 시름이 깊어진 원인이라 지적한다.
최근 몇달 사이 중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다수의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 콘솔 하드웨어를 생산하는 공장도 예외는 아니어서 닌텐도스위치와 플레이스테이션4 등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기기들은 출하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한국닌텐도는 지난 2월 초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닌텐도스위치 본체와 주변기기 출하가 지연될 것이라고 공지했으며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크로리아 역시 플레이스테이션4의 생산과 공급에 영향이 생길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닌텐도스위치의 경우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온라인마켓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물량부족을 틈타 신형 닌텐도스위치가를 정가보다 7~8만원 이상 웃돈을 붙여 파는 판매자도 다수 눈에 띄는 상황이다.
지난 1월과 2월 출시된 게임의 성적이 신통치않았다는 점도 콘솔 업계의 근심을 깊어지게 만들었다. 이렇다 할만한 대작이 없던 시기에 그나마 버팀목이 될 것으로 여겨졌던 페르소나5 더로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거두면서 출시 라인업 공백은 더욱 크게 느껴졌다.
한 매장 관계자는 "이 일을 10년 넘게 했다. 원래 이 업계가 잘 팔리는 시기와 그렇지 않은 시기가 명확히 나뉘는 편이지만 올해 1분기는 역대 최악이라고 여겨질만큼 악재가 많이 겹쳤다"라고 털어놨다.
콘솔 업계 관계자들은 3월 중순부터 기대작 출시가 이어진다는 점에 희망을 걸고 있다. 오는 11일 PC와 엑스박스원으로 출시되는 플랫폼 액션게임 오리와 도깨비불을 시작으로 인왕2와 둠 이터널, 모여봐요동물의숲, 원피스 해적무쌍4 등의 출시가 이어진다.
특히 누구나 편히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고정 팬층을 확보한 동물의숲 시리즈의 최신작인 모여봐요동물의숲은 사전예약판 구매도 쉽지 않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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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손님이 줄어들고 물량확보도 어려운 시기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까지는 이렇다 할 신작이 없어서 이용자들도 콘솔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 더욱 힘든 시기를 보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해 생긴 일은 우리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기에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다. 그래도 3월부터 기대작이 조금씩 시장에 출시된다는 점에 희망을 걸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