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온 나라가 비상이다. 정부 뿐 아니라 온 국민이 참여 해야 이 위기를 넘길 수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큰 위기의 시대에 많은 통찰력을 제시하는 것이 '마켓4.0'이고, 이는 블록체인의 철학과 일맥 상통한다.
마케팅의 아버지라 불리는 필립 코틀러 박사가 제시한 '마켓 4.0'은 하이터치와 하이테크간 융합을 강조한다.
제품 중심(마켓 1.0)에서 고객 중심(마켓 2.0)으로, 또 인간 중심(마켓 3.0)으로 인간의 가치를 수용하고 반영하는 제품과 서비스, 기업문화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코틀러 박사는 말한다. 여기서 한발 나아가 '마켓 4.0'은 인간과 인간(H2H), 기계와 기계(M2M)의 하이터치와 하이테크간 융합을 역설한다. 디지털 혁신도 중요 하지만 인간적 감성을 포용 하는 것이 중요 하다는 것이다.
'마켓4.0'은 '수직적, 배타적, 개별적' 환경에서 '수평적, 포용적, 사회적'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4차산업혁명시대에도 예외가 아니다. 흔히 얘기하는 혁신 또한 수평적이다. 시장은 아이디어를 공급하고, 기업은 그 아이디어를 상품으로 만든다. 과거 혁신은 천재가 주도하는 톱 다운 혁신이었지만, 이제 진정한 혁신은 현장에서 만들어진다.
고객 참여를 기획, 개발과 서비스 등 경영 전반에 반영한다. 또 주요 의사결정은 특별한 개인이 아닌, 다양한 사회 집단들에 있다. 그리고 이제 대화 능력 이야말로 기업의 필수 능력이 되었다. 마케터가 고객보다 똑똑할지 모르지만,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는 건 그들의 광고가 아니라 친구와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평가 및 추천이다. 이처럼 점점 더 평평해지고 투명해지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진정성'이다.
기업은 메시지 노출 빈도와 양을 늘릴 게 아니라, 몇 군데 중요한 접점에서 고객과 '의미 있게' 연결되는 방법을, 즉 진정한 친구가 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수평적, 포용적, 사회적' 환경이 강조되면서 전통적 마케팅의 4P(Product, Price, Place, Promotion)도 4C로 변하고 있다. 즉, 제품(Product)은 공동창조(Co-creation)로, 가격(Price)은 통화(Currency)로, 유통(Place)은 공동체 활성화(Communal activation)로, 판촉(Promotion)은 대화(Conversation)로 각각 재정의되고 있다.
4차산업혁명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블록체인은 4C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필자는 블록체인이 AI, 빅데이타와 융합해 4C 중 하나인 공동 창조(Co-creation) 인프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서비스를 제공 하는 사업자가 단독으로 제공 하지 않고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투명하게 공유, 고동으로 사업 기회와 이윤을 창조할 수 있다.
또 블록체인은 시장에서 동적인 가격 메커니즘(Currency) 역할을 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디지털 자산 플랫폼으로, 또 암호 자산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최근 특금법이 통과 되었는데, 디지털 자산이 제도권에 들어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커뮤니티는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중요한 요소다. 기술보다 사업 생태계(Communal activation)를 활성화 하는 것이 블록체인의 더 큰 우선순위다. 이는 블록체인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 사업 생태계에서 일방적 판촉 활동보다 양방향 대화가 더 중요해졌는데, 이를 블록체인으로 표현하면, P2P 네트워크에 있는 모든 참여자인 노드들이 투명하게 소통(Conversation)하는 것이다. 일관되고 투명한 대화를 통해 고객을 설득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처럼 '수평적, 포용적, 사회적' 이라는 '마켓4.0'의 키워드는 블록체인 철학과도 잘 부합한다. 블록체인 사업을 자문하면서 체감 하는 것은 결국 비즈니스 생태계와 이해 관계자들을 어떻게 만들어 가고, 또 연결 시키고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 하다는 것이다. 이는 '마켓4.0'이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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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지금, 우리는 건강한 커뮤니티가 얼마나 중요한 지 절실히 체감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기반 수요 및 공급시스템 혹은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을 구축, 마스크 가격과 물량을 지역별로, 또 수요자 건강상태 별로 탄력적으로 조절 및 공급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무엇보다 코로나19와 마스크 대란 같은 비상상황시 이의 대응을 '수평적, 포용적, 사회적'으로 하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위기라는 말은 위험과 기회를 함께 포함하고 있다.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이를 계기로 우리 사회가 기술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한층 더 성숙해지면 좋겠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