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024년까지 정년퇴직으로 5천명 자연감소

베이비붐 세대 대거 정년…혁신 기회 지적

방송/통신입력 :2020/03/06 15:14    수정: 2020/03/06 15:15

KT가 향후 5년간 정년이 끝나는 자연 퇴직 인원이 5천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비용절감을 통한 혁신을 이뤄낼 수 있는 기회이자 KT만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KT 안팎의 얘기를 종합하면, 1981년 한국전기통신공사(현 KT) 설립 당시 전자교환기 개발 사업 등 한국의 정보통신사업을 강화하려는 정부 정책에 맞춰 대규모 인력 채용이 이뤄줬고 해당 구성원들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정년퇴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년퇴임 숫자는 지난해 약 530명, 올해 710명, 내년부터 2024년까지 연간 1천명 규모다. 향후 5년간 약 4천700여명이 자연감소 하는 것이다. 이는 약 2만3천명의 본사 인원만 감안했을 때 약 20%에 해당되는 수치다.

KT 사옥.

KT의 한 관계자는 “한국전기통신공사가 80년대 초반 인력을 대거 충원했고 1958년생부터 1965년생까지가 여기에 해당된다”며 “60세 정년에 맞춰 2018년부터 정년퇴직자가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새롭게 CEO가 되는 구현모 사장도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다고 밝혀왔다”면서 “실제 현재 상태에서는 인위적 구조조정이 필요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오는 30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닻을 올릴 예정인 구현모號 입장에서는 비용절감에 대한 상당한 부담을 덜고 출발할 수 있게 됐다.

KT는 민영화 이후 2003년 5천505명, 이석채 회장 시절인 2009년 5천992명의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당시 KT는 구조조정으로 연간 4천600억원의 인건비 절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2014년 황창규 회장도 취임 직후 15년 이상 근속한 2만3천여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해 약 8천여명을 구조조정 한 바 있다.

하지만 KT 안팎에서는 정년퇴직자로 인건비 부담이 줄긴 했지만 전문가 풀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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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KT 관계자는 “KT가 5G를 비롯해 여러 사업에서 강점을 나타낼 수 있는 이유는 여러 서비스의 근본이 되는 유선 분야의 전문가들이 많다는 것”이라며 “KT를 떠나는 이들 중에는 그러한 인력들이 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양질의 전문가들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아현국사 화재의 경우도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해당 분야에 훈련이나 교육이 부족했던 것도 한 이유”라면서 “줄어드는 인원과 업무를 외부에 의탁하면 KT의 경쟁력이 함께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