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대구·경북 통신요금 감면 추진…4조 투자 조기 집행

과기정통부와 코로나19 피해 회복 지원 방안 논의…유통점 지원 대책 마련

이동통신 3사가 대구·경북지역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통신요금 감면을 추진한다. 또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하반기 예정된 투자를 상반기에 조기 집행키로 했다. 총 4조원 규모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5일 국내 이동통신 3사 대표와 긴급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 회복 지원방안에 대해 이같이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기영 장관을 비롯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사장 내정자,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은 코로나19에 따른 대면 접촉 최소화를 위해 영상회의 시스템으로 진행됐다.

이날 최기영 장관과 이통 3사 대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경제적 피해가 극심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에 피해가 집중된 대구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이동전화 및 초고속인터넷 등의 통신요금 감면을 추진키로 뜻을 모았다.

지난달 14일 ICT 분야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최기영 장관.

세부적인 지원 대상과 규모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과기정통부와 이통 3사는 관계부처·기관 및 지자체 등의 피해 규모·현황 파악과 지원책 마련 등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맞춰 최대한 빠르게 지원 규모를 확정키로 했다.

아울러, 이통3사는 이동전화 가입 등이 감소하며 매출이 급감한 중소 유통점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상생협력 차원에서 운영자금 지원 외 단말기 외상구입에 대한 채권 연장(이자 유예), 판매 목표량 하향조정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이통3사는 대리점 등에 운영자금을 총 125억원 지원해 중소 대리점의 부담을 완화하고, 단말기 외상 구입에 대한 이자 상환 등을 유예할 방침이다. 아울러 피해 집중지역에 대해서는 판매 목표량은 하향하되 장려금 수준은 유지, 영업이익을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과기정통부와 이통 3사는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올 하반기 예정된 투자를 상반기에 조기 시행하기로 했다. 상반기에 시행되는 투자 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50% 증가한 4조원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이통 3사는 상반기에 장비·단말 조달 등을 비롯한 투자계획을 수립하고 이후 사업을 발주하여 계약을 체결한다. 이 때문에 투자는 하반기에 집중된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장침체를 고려해 투자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해 민생·경제 여건 전반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이때 통신망 투자 조기 확대와 소상공인 지원방안은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경기를 회복하고, 소상공인·자영업자가 피해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과기정통부는 앞으로도 이통 3사와 긴밀하게 공조해 코로나19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