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쇼핑 마스크 방송 시간 유출 논란

블로그나 카페 중심으로 편성표 정보 퍼져

유통입력 :2020/03/04 16:32    수정: 2020/03/04 17:09

공영쇼핑이 판매하는 마스크 방송 편성 시간이 인터넷 상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고연령층을 위해 마스크 시간을 미리 알리지 않고 게릴라 형식으로 방송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의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 블로그나 카페를 중심으로 '공영(홈)쇼핑 마스크 방송 시간'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마스크 편성 시간표가 공유되고 있다.

여기에는 방송 편성 시간뿐만 아니라 방송을 진행하는 PD와 쇼호스트 이름도 포함됐다.

공영쇼핑

공영쇼핑 측에 확인 결과, 해당 시간표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였다. 공영쇼핑이 하루에 다섯번 마스크 방송을 편성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다소 구체적인 직원들의 정보가 포함된 만큼, 정보 유출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벤처부 산하 공공기관인 공영쇼핑에서는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자 공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마스크를 노마진으로 판매해왔다.

수급안정화를 위해 마스크가 입고되는 즉시 매일 방송을 진행했으며, 전 연령층 구매를 위해 상담원, ARS 자동전화 주문만 가능케 하고 PC나 모바일앱을 통한 구매는 막아뒀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일시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방지하고, 노년층의 활발한 구매를 위해 방송시간을 미리 알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공공기관의 책무를 위해 직원이나 관련자의 구매도 막았다.

하지만 그동안 일부 직원들이 인터넷 상에 정보를 노출하면서 방송 편성 시간을 급하게 바꾸는 일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공영쇼핑이 공공기관인 만큼 게릴라 방송에도 특별한 보안 유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블로그나 맘까페 등을 중심으로 방송 편성 시간이 공유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게릴라 방송을 하는 본래의 취지가 퇴색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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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쇼핑 측은 방송 시간 등 보안을 철저히 하고 있지만,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유통되는 것은 막을 방법이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마스크 방송은 녹화방송이 아닌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있어 비밀스럽게 방송을 진행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공영쇼핑 관계자는 "게릴라 방송 시작 전부터 이런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단속과 보안유지에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마스크를 확보하는대로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