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 해 4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주자 삼성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4분기 연속 감소세를 면치 못했던 아이폰 판매량이 모처럼 증가세를 기록하는 기쁨도 함께 맛봤다.
2019년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6천955만대를 기록하면서 시장 점유율 17.1%를 기록했다고 씨넷 등 주요 외신이 3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8% 증가했다. 가트너 리서치의 아네트 짐머만 부사장은 “아이폰XR에 비해 아이폰11 시리즈의 가격이 약간 낮아지고, 이전 세대 아이폰 모델 가격 인하 덕분에 수요를 늘었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특히 강세를 보이며 작년 4분기 39% 가량 증가했다. 애플은 영국, 프랑스, 독일, 브라질, 인도 시장에서도 강력한 판매량을 보였다고 가트너는 분석했다. 가트너 분석가들은 애플이 올해 3분기 첫 5G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트너는 작년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고 전했다. 2019년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 % 감소했다.
안술 굽타(Anshul Gupta) 가트너 수석 연구 애널리스트는 "2019년은 북미와 신흥 아시아, 태평양 지역 판매량이 약간 개선돼 기대보다 조금 나아졌다"며 "1억 5190만 대가 판매된 인도는 2019 년 미국을 제치고 스마트폰 시장 2위가 됐다. 중국은 1년 간 3억 9080만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돼 1위를 지켰다"고 밝혔다.
2019년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톱5 기업은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샤오미, 오포였다. 이 중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애플과 샤오미 뿐이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0.5% 가량 떨어졌지만 시장 1위를 지켰다. 2019년 전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에서도 1위를 유지했다. 연간 판매량은 2억 9620만대로 0.4% 가량 증가했다. 애플은 4분기 17.1%의 시장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샤오미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5% 증가해 작년 4분기 3,244만 대를 판매했다. 안술 굽타 애널리스트는 “레드미 모델의 가격과 성능은 샤오미 스마트폰 판매 성장을 이끌었으며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 신흥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 19 바이러스 사태가 오포와 비보와 같은 소매업체 중심 스마트폰 공급사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샤오미처럼 온라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시할 수 있다고 가트너는 분석했다.
짐머만 분석가는 “앞으로 코로나19 사태가 2020년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당 기간 동안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축소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주, 시장 조사기관 IDC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 '코로나 영향' 1분기 中 스마트폰 판매량 20% 감소 전망2020.03.04
- “작년에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아이폰XR”2020.03.04
-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15.7억대로 3% 커질 전망"2020.03.04
- "올 전 세계 IT 지출 3.9조 달러…작년보다 3.4%↑"2020.03.04
화웨이는 미국의 판매 금지조치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화웨이의 작년중국시장 점유율이 37% 증가했다. 화웨이는 2019년을 통틀어 15.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 2위에 올랐다.
안술 굽타 분석가는 “미국이 올해에도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를 금지한다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