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코로나19의 세계 확산 위험을 '매우 높음(very high)'으로 격상한 가운데, 3~5월 경 개최 예정이었던 글로벌 IT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또한 지난달 28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재차 기업들에게 직원들의 출장 자제를 권고했다.
이에 미국에서 행사를 진행 예정이었던 주요 IT 기업들은 행사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달 9~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하려던 글로벌 마케팅 컨퍼런스를 취소했다. 또한 5월 개최 예정이었던 연례 개발자 행사 'F8'도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구글은 미디어 관련 행사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 서밋'을 4월 말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취소했다. 5월12~14일 캘리포니아에서 개최하는 구글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는 그대로 진행한다.
시스코는 이달 3~6일 호주 멜버른에서 진행하려던 '시스코 라이브 멜버른'은 취소했으나, 5월31일~6월4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하는 '시스코 라이브'는 그대로 개최한다.
이달 9~1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던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도 여름으로 연기됐다.
블랙햇은 이달 31일부터 4월3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진행하려던 '블랙햇 아시아 2020'을 9월29일~10월2일로 연기했다.
이머징테크놀로지(EmTech) 컨퍼런스는 이달 24~6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9월29~10월2일로 밀렸다.
세일즈포스는 이달 4일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하려던 행사를 온라인 생중계 행사로 전환했다. 행사 홈페이지에서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면 당일 행사 시청을 위한 이메일을 받을 수 있다.
원래 계획대로 행사를 진행하려는 곳도 있다.
어도비는 이달 29일부터 4월2일 라스케이거스에서 개최하려던 연례 컨퍼런스 '어도비 서밋'을 그대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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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월드(5월4~7일)', 'SAP 사파이어 나우(5월12~14일)', 'HPE 디스커버(6월23~25일)', 'VM월드(8월31일~9월3일)', '가트너 CIO 심포지움(8월18~22일)' 등은 아직까지 행사 계획에 변동이 없는 상태다.
주요 외국계 기업들은 CDC의 출장 자제 권고에 따르고 있다. 아마존은 79만8천명에 달하는 직원들에게 국내·외 출장을 자제하라고 요청했다. 스위스 구글 직원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자, 구글도 출장 제한 범위를 확대했다.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도 직원들의 출장 제한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