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도 이제 기술에 비즈니스 통찰력을 넣어 고객에게 제공하는 회사가 돼야 했다. 티맥스 제품 프리세일즈 조직으로 티바인을 세운 게 아니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시대의 고객은 기술을 잘 알고 있다. 고객은 이제 IT기업과 비즈니스 측면의 문제를 논의하길 바란다. 기술에 비즈니스 통찰력을 녹여 고객과 소통하는 게 티바인의 역할이다."
티맥스가 올해 설립한 컨설팅 자회사 티바인컨설팅의 정성일 대표이사(사장)는 이같이 밝혔다.
티바인은 올해 1월1일 설립됐다. 정성일 대표는 딜로이트 컨설팅 코리아 대표를 지낸 국내 컨설턴트 베테랑이다.
티맥스는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데이터베이스, 운영체제(OS) 등의 기술과 솔루션을 보유했지만, 전문 컨설팅 역량은 약했다. 정성일 대표는 솔루션 기업의 컨설팅 역량 강화가 IT기업과 고객 모두에서 요구하는 변화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디지털 시대에 이르러 모든 기업이 기술에 민감해지고 실제 활용 여부를 궁금해하고 있다"며 "컨설팅 회사의 주사업이 컨설턴트의 경험을 파는 것인데, 클라우드 컴퓨팅에선 컨설턴트가 실제 기술 검증의 경험을 갖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들이 SAP나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형 IT기업과 전략적 협력을 맺는 이유가 바로 그 솔루션 경험 부족을 메우기 위해서"라며 "검증된 기술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한국의 경우 글로벌 IT기업과 충분한 인력을 공유하기 힘들고, 한국시장에 내재화하는 시간도 한계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서작업만 하던 많은 컨설턴트는 고객에게 제때 솔루션을 제공하지 못하고 검증도 못한다"며 "티맥스는 글로벌을 지향하는 솔루션과 기술을 보유했고, 여기에 컨설팅이 검증된 솔루션을 얹어 고객에게 실제로 되는 걸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해당 기업고객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때문에 컨설팅 기업은 솔루션을 알아야 하고, 솔루션 기업은 고객의 비즈니스를 이해해야 한다. 한국의 경우 글로벌 IT기업이나 글로벌 컨설팅기업의 노하우가 국내로 들어오기까지 시간과 비용에서 더 많은 부담을 갖는다. 그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 티맥스와 티바인의 협력이란 게 정 대표의 논리다.
정 대표는 "티맥스는 900여명의 연구원을 보유했고, 그들이 직접 한국 고객에게 가서 클라우드, AI 같은 기술을 설명하고, 실제 작동을 보여줘 컨설팅의 신뢰를 높여줄 수 있다"며 "기술은 글로벌과 큰 차이 없고. 직접 고객에게 보여주는 상황이 되니 고객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티맥스 제품 영업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며, 티바인에 대한 티맥스의 기대도 동일하다고 밝혔다. 필요하다면 티맥스 제품 대신 다양한 글로벌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티맥스 각 계열사에서 보유한 기술과 파트너십을 활용하고, 이슈에 따라 SAP도 만나고, HPE도 만나고, 오라클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래야 고객에게 뭔가 유용한 기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고, 그 와중에 얻는 외부의 노하우나 지식을 티맥스 내부 연구소나 제품사업부에 전달해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프로젝트에서 오라클이 이런 점에서 티맥스보다 낫다거나, 고객의 니즈가 어떻다 식으로 연구개발 방향 설정에 도움주는 등의 형태로 내부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티바인은 밖으로 고객의 비즈니스를, 안으로 티맥스 솔루션의 미레 방향에 도움을 주는 카탈리스트, 촉매제을 역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20년 이상 경험을 보유한 컨설턴트와 아키텍트를 모으고 있다. 서두르지 않고 능력있는 인력을 조심스럽게 모은다는 방침이다.
그는 방법론에 있어 컨설팅 분야에서 특화된 건 없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티맥스 연구원을 컨설팅과 워크숍 과정에 동참시켜 아키텍처와 기술 트렌드의 실제 구동을 보여주는 방식을 사용하려 구상중이다.
국내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그 자신의 그림도 내놨다.
정 대표는 "오늘날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 하면 AI를 많이 떠올리고 현 수준은 인지 기술 정도인데, 그게 잘 되려면 그 전 단계인 사물인터넷을 잘 갖춰야 한다"며 "사물과 사람, 사물과 사물의 상호 소통에서 언어는 데이터니, 궁극적으로 가면 충분한 데이터, 잘 정립된 양질의 데이터, 우수한 데이터 활용 인력 등이 관련된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의 성공은 결국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본다"며 "그 데이터의 양과 유통 등의 문제 때문에라도 클라우드와 연계는 당연한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 기업과 산업 환경을 고려할 때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이 대세를 이룰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인프라뿐 아니라 데이터 자산 보호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는 인프라 투자에 집중된 국내 기업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 비즈니스 전반의 변화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데이터 폭증을 감당하고, 모바일 시대에 적응하려는 기업은 비용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고, 기업의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IT 환경 자체가 바뀔 수밖에 없는 순환고리에 들어왔다"며 "인프라 투자가 비용의 가시적 효과를 보여주기 좋기 때문에 먼저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결국 우리나라 기업도 거버넌스 문제로 귀착되고 있는데, 단기 성과에 집중할 게 아니라, 중장기적인 큰 플랜을 갖고 그에 맞춰 차근차근 수행해가는 게 필요하다"며 "데이터를 쌓으려면 최소 6개월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일단 레거시 데이터를 부어넣고 효과를 보려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컨설팅 방법론도 당장 빛을 봐야 하는 단기 과제를 먼저 뽑아 집중하게 되고, 중장기적으로 세운 플랜이 사장되는 상황이 된다"며 "컨설팅은 이제 그를 실천하는 회사의 거버넌스를 들여다볼 상황이 됐고, 클라우드나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 같은 새 흐름 속에서 거버넌스의 변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기업고객이나 컨설팅 회사나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기보다 장기적 실행을 위한 고민에 돌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구매 패턴이 CIO 샵에서 CMO, CFO, CEO 등도 본인에게 필요한 솔루션을 스스로 찾는 흐름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현업이 직접 발주하고 관리하는 시대 오는데, 셀프서비스 모델로 변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CIO와 IT조직은 앞으로 조금 더 창의적인 일을 해야 한다"며 "디지털 혁신을 전담하는 조직이 있어서 본인 회사의 업과 기술의 연계를 고민하고, 깊이한 고민을 비즈니스에 먼저 제안하면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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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티바인을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티맥스그룹이 소프트웨어를 잘 팔기 위해 컨설팅을 앞에 세웠다는 오해를 불식시키는 노력을 할 것"이라며 "티바인은 구현 가능한 기술을 말할 것이며, 한국 시장에 특화된 접근을 하면서 나아가 글로벌 본사를 한국에 두고 방법론을 해외에 전파하는 그런 컨설팅 회사로 키우려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