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코로나19' 충격을 톡톡히 겪고 있다. 올 들어 두 달 동안 스마트폰 판매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샤오미의 서브 브랜드 레드미(Redmi)의 루웨이빙 최고경영자(CEO)는 27일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중국 휴대전화 시장이 1월 3천만 대 팔렸다"며 "2월엔 코로나19 영향으로 판매량이 1천500만 대를 밑돈 것으로 추산된다"고 공개했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2월 들어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달보다 50% 감소했다는 얘기다.
이날 중국 중국통신원과 중진이 공동으로 내놓은 집계에 따르면 1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36.6% 줄어들었다. 다만 5G 휴대전화 비중은 전년 대비 8.5%P 오른 26.3%를 차지했다.
1분기에는 35% 줄어들 것이란 추산도 내놨다. 이어 2분기 이후에야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전일 중국 리서치업체 시그마인텔(Sigmaintell)은 올해 1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수요가 전년 대비 2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과 물류의 차질도 있지만 외출 통제 등으로 야기된 소비 심리 위축 영향이 크다.
1분기에 전년 대비 30% 이상 50% 이하의 스마트폰 시장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측이다.
스마트폰 뿐만이 아니다. 루 CEO에 따르면 물류 배송 영향이 컸던 PC 시장 역시 타격이 불가피했으며 특히 오프라인 시장 쇼크가 컸다고 전했다.
이에 온라인 판매 채널이 주를 이루던 기업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루 CEO는 "샤오미 역시 시장 판매량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지만 여러 중국 기업 중 가장 영향이 작아 시장 점유율이 성장했다"고 지적했다.
이미 내리막을 걷고 있던 스마트폰 시장에 코로나19 악재가 덮친 셈이다.
중국 통신사 차이나유니콤은 최근 집계를 내놓고 "2019년 중국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3억6900만 대로 전년 대비 7% 감소했다"며 "올해는 3억3천만 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통신원은 올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을 본래 예측보다 11% 내려잡아, 전년 보다 6.3% 줄어든 3억4800만 대가 될 것으로 잡았다.
일각에선 3억 대를 밑돌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당초 5G 교체 수요 폭발 등으로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 기대를 걸었던 모바일 업계에 코로나 한파가 덮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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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업계뿐 아니라 중국과 한국을 포함해 최근 갤럭시S20 등 신제품을 발표한 삼성전자 역시 영향권에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에서 2분기와 하반기에 일어날 회복세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