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파장에 따라 예정돼 있던 신제품 발표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를 고심하고 있다.
2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TV 제조사들은 3월 진행 예정이던 TV 발표 행사 여부와 신제품 출시 시기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20년형 TV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수백여 매체가 참석하는 대규모 출시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할지는 불투명하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는 예정대로 진행하지만 출시 행사는 개최하지 않을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 서울에서 QLED 8K TV 출시 행사를 개최했으며, 지난해엔 세로형 TV 등 라이프 스타일 TV 발표 행사를 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 신제품 출시 행사는 할 때도 있고 안 할 때도 있었다”며 “CES에서 2020년형 TV를 공개했던 만큼 올해는 국내에서 별도의 행사는 없을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한층 진화한 AI 기술로 화질에서 사운드, 스마트 기능까지 개선된 2020년형 QLED 8K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화면 베젤을 없앤 ‘인피니티’ 디자인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LG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초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신제품 발표행사를 하고 올레드(OLED) TV 신제품 19종을 대거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LG전자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 행사와 관련해) 현재 정해진 바 없다”며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행사 진행 여부 및 계획을 검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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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올해 신제품에 인공지능 프로세서 ‘알파9 3세대’를 새롭게 적용하고 48인치 OLED TV도 처음 내놓는다. 2020년형 LG 올레드 TV 및 8K 슈퍼울트라 HD TV등에 벽밀착 디자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도쿄올림픽의 원활한 대회 운영이 불투명해지며 TV 신제품 특수를 예상했던 업계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통상적으로 올림픽과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개최되는 해엔 프리미엄 TV 판매량이 늘어난다. 여기에 도쿄올림픽 8K 시험 지상파 방송을 통해 8K 콘텐츠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