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내 조립PC 수요 증가...코로나 덕분?

"실내 활동 권장에 3월 조립PC 수요도 늘어날 것"

홈&모바일입력 :2020/02/26 16:39    수정: 2020/02/26 22:50

26일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이달 국내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 판매량은 지난 해 같은 시기에 비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각급 학교의 개학·개강 시기를 연기하자 게임용 PC를 포함한 조립PC 시장 성장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 2월 프로세서/그래픽카드 판매량이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특히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를 도입하는 공공기관과 기업이 늘어나며 조립PC 시장의 비수기로 꼽혔던 3월에도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반면 중국에서 생산되는 키보드와 마우스, 헤드셋 등 게임에 필요한 PC 액세서리는 생산 차질이 이어지며 일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 "프로세서·그래픽카드 판매량 대폭 증가"

이날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게임용 PC의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 판매량(수량 기준)은 올 2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4%, 26% 증가했다. 1월 판매량 역시 전년 대비 각각 5%, 3% 늘어났다.

올 2월 그래픽카드 판매량은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20% 이상 상승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특히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각급 학교의 개학·개강 시기를 연기하며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용 PC에 대한 수요도 일정 부분 증가한 것으로 관측된다.

단 다나와리서치는 "판매량은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소비재 주문량이 폭증한 2월 3·4주 뿐만 아니라 전 주에 걸쳐 고르게 상승했다. 또 설 연휴가 1월 말에 있었던 것도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또 온라인 시장 전체 규모가 커진 것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며 "코로나19가 조립PC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 "유연근무 따라 3월 PC 수요 전년 대비 증가할 것"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한데 이어 26일에는 1회성 행사, 밀폐된 공간에서 진행되는 행사나 다수가 밀집하는 행사 등을 취소나 연기하도록 권고한 상황이다. 또 시차출근제나 재택근무, 원격근무 등 유연근무 지원에 나서는 등 면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조립PC 시장의 성수기는 12월부터 2월, 6월부터 8월까지로 꼽힌다. 그러나 다나와리서치는 "유연근무를 시행하는 기업이 늘어난데다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활동을 독려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오는 3월 조립PC 수요도 전년 대비 다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키보드·마우스·헤드셋 등 수입 지연

키보드와 마우스, 헤드셋 등 게임에 필요한 PC 액세서리는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공장 가동이 멈추며 일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이들 액세서리의 교체 수요가 발생하는 PC방을 중심으로 일부 물량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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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유통업체들은 춘절 연휴를 대비해 지난 1월 초 물량을 확보해 놓았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자구책으로 춘절 연휴를 연장하고 공장 가동이 지연되며 추가 물량 수입에 제한을 받고 있다.

이 관계자는 "2월 이후 각종 액세서리를 수입한 업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중국 공장 가동이 지연되면 재고가 없어서 매출이 감소하는 사태도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