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들도 건강을 위해 동물병원에서 정기적인 진료를 받아야 하는데, 고양이는 다른 반려동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동물병원 진료를 꺼려한다.
이에 진료 중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낮추기 위해 고양이에게 특효가 있는 음악을 이용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세이지퍼블리싱(SAGE Publishing), 피에이치와이에스닷오알지(Phys.org), 기가진 등 외신에 따르면 음악은 그 자체로 즐거움을 주지만, 듣거나 연주함으로써 인간의 심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음악 요법으로 중풍 환자의 운동, 인지 기능이 개선되거나, 수술 등을 앞둔 환자의 불안감이 경감되는 효과가 대표적이다.
음악은 인간뿐 아니라 개나 고양이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전신 마취 하에 있는 고양이가 음악에 대해 생리학적으로 반응했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입증한다. 이 연구에서는 음악의 장르로 고양이 반응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는데, 팝이나 헤비메탈과 비교했을 때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경우 고양이가 더 편안한 상태가 됐다.
한편 미국의 루이지애나 주립 대학 연구팀은 ‘고양이에게 특효가 있는 음악’(지디넷코리아 기사 본문 하단 유튜브 영상 참고)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조사했다.
가령 인간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진 음악은 사람이 휴식할 때의 맥박수와 비슷한 비트를 갖고, 인간의 성역과 같은 주파수의 소리를 많이 포함하고 있다. 이 같은 원리에서 작곡된 ‘고양이에게 특효가 있는 음악’은 고양이가 목을 울릴 때와 비슷한 소리, 고양이 울음과 비슷한 주파수 소리 등으로 구성됐다. 이 곡을 들어보면 잔잔한 멜로디 속에 고양이가 목을 울릴 때 ‘쿠르르르’와 같은 소리가 난다. 고양이에게 친근한 소리가 사용된 것이다.
연구팀은 20마리의 고양이를 대상으로 동물병원에서 ‘고양이에게 특효가 있는 음악’ 혹은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는 음악 요법을 실시한 경우와, 음악을 틀지 않는 경우까지 총 세 개의 패턴으로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측정했다.
신체검사 과정에서 안팎으로 촬영된 동영상을 이용해 고양이의 행동이나 반응에 근거한 스트레스 점수를 측정했다. 또 혈중의 호중구(주로 골수에서 만들어지는 과립백혈구(과립구)의 일종)와 림프구 비교를 통해 생리적 스트레스 점수도 매겼다. 각 고양이는 2주 간격으로 각각의 패턴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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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이 각 고양이의 스트레스 점수를 분석한 결과,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경우와 음악을 듣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고양이에게 특효가 있는 음악’을 들은 고양이는 신체검사 중 또는 신체 검사 후 행동학적 스트레스 점수가 낮게 나왔다. 반면 생리적 스트레스 점수는 각 패턴이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는데 이에 연구팀은 “실험의 길이가 20분 정도였기 때문에 음악이 생리학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시간이 부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또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줄이면 고양이의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만, 수의사들이 고양이의 병세, 예상하지 못한 변화 등을 정확히 감지할 수 있게 된다. 수의사의 임상 환경과 관리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