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이건희·이재용 부자가 올해도 개인 배당 1,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건희 회장 부자를 비롯해 9위까지는 지난해와 순위 변동이 없었다. 구본준 LG그룹 고문은 13위에서 10위로 상승했다.
2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2천355개 상장사 중 지난 21일까지 배당(분기·중간·결산)을 발표한 658개 사의 2019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은 총 27조9천3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3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534개 기업으로 한정하면 배당액은 26조7천44억원으로 전년 27조5천888억 원보다 3.21%(8천844억원) 감소했다.
다만 올해 배당 감소는 지난해 기업들이 정부의 배당 확대 요구 및 국민연금 등 기금의 주주권 강화 움직임 등에 따라 2018년 결산 배당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린 것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들 534개 기업의 배당액은 ▲2017년 결산 22조9천142억원에서 ▲2018년 결산 27조5천888억원으로 20.4%(4조6천747억원) 증가했다.
개인별 배당 1위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 4천748억원에 달했다. 이 회장은 2009년 처음으로 배당 1위에 오른 이후 11년 연속해서 배당수익 선두를 차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천426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배당액이 1천억원이 넘는 사례는 이건희·이재용 부자뿐이었다.
이어 정몽구 현대차 회장 933억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777억원, 홍라희씨 767억원, 최태원 SK 회장 649억원,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608억원, 구광모 LG 회장 569억원,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545억원, 구본준 LG그룹 고문 293억원 등이 상위 10위에 포함됐다.
개인 배당액 상위 10명 중 작년과 비교해 순위가 변동된 사람은 10위 구본준 고문뿐이다. 지난해 13위에서 10위로 올랐으며, 공동 10위였던 이부진?서현 자매(각 282억원)는 공동 11위로 떨어졌다.
구본준 고문은 (주)LG 지분 7.72%를 보유하고 있는데 (주)LG의 배당금이 주당 2천원에서 2천200원으로 늘어남에 따라 배당액도 266억원에서 293억원으로 늘어났다. (주)LG 지분을 15.0% 보유하고 있는 구광모 회장 역시 518억원에서 569억원으로 10% 증가했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배당금도 467억원에서 545억원으로 16.6%(78억원) 늘었다. 조 회장이 68.97% 지분을 가지고 있는 메리츠금융지주의 주당 배당금이 작년 470원에서 올해 550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기업별 배당금 총액은 삼성전자가 9조6천192억원으로 10조원에 육박해 압도적 1위였고 현대차가 1조535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SK하이닉스도 1조260억원을 배당해 1조원 이상 배당 기업이 총 3곳이었으나 올해는 SK하이닉스의 배당금이 6천840억원으로 33.3% 줄어들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다음으로 배당금을 많이 지급하는 곳은 신한지주(8천839억원), KB금융(8천611억원), 포스코(8천12억 원), SK텔레콤(7천301억원), SK하이닉스(6천840억원), 하나금융지주(6천165억원), KT&G(5천570억원), 우리금융지주(5천56억원)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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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가배당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동양고속으로 16.9%에 달했고 한국기업평가(14.3%)와 웅진씽크빅(12.6%)도 10%를 넘었다. 이어 유아이엘(7.4%), 쌍용양회(7.0%), 삼양옵틱스(6.8%), 오렌지라이프(6.77%), 푸른저축은행(6.73%), 씨엠에스에듀(6.5%), 진양홀딩스?세아특수강·진양산업(각 6.4%), 태경산업(6.2%), AJ네트웍스(6.1%), 효성(6.0%), 우리금융지주·현대차증권(5.8%), (주)두산(5.7%), 하나금융지주·아이마켓코리아(각 5.6%)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