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글로벌 TV 시장에서 점유율을 두고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 연간 점유율을 비교해 보면, 중국은 출하량 측면에서 우위를 점했고, 한국은 매출액을 더 많이 챙겼다. 반면 일본은 출하량과 매출액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 중국 더 많이 팔고, 한국 더 많이 벌고
20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 자료에 따르면 국적별 TV 출하량은 중국 기업이 지난 4분기 33.8%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은 33.1%로 2위를 기록했다.
중국 기업은 지난해 4분기는 물론 연간 기준으로도 한국 TV 제조사를 앞섰다. 중국은 지난해 출하량 기준 33.0%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한국은 32.1%를 차지했다.
다만 매출액 기준으로는 한국이 전 세계 TV 시장의 절반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보였다. 한국이 47.2%로 1위 자리를 지켰고 중국은 22.3%로 2위를 기록했다.
브랜드별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1·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19.8%로 출하량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다. LG전자는 12.2%로 2위를 차지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도 삼성전자는 30.9%, LG전자 16.3%로 1·2위를 기록했다.
중국 브랜드 가운데서는 TCL과 샤오미, 하이센스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TCL은 매출액 점유율을 높였다. 2018년 5.7%에서 지난해 6.4%로 끌어 올렸다. 샤오미는 2018년 매출액 점유율 2.3%에서 2.9%로 성장했다. 출하량도 5.8% 점유율에서 6.5%로 성장했다.
■ 일본 TV, 출하량·매출액 모두 내리막
일본 기업은 출하량과 매출액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 TV 출하량 연간 점유율은 2017년 16.2%에서 2018년 14.8%, 지난해 12.1%로 감소했다. 매출액 기준으로 2017년 19%, 2018년 18.5%, 지난해 16.6%로 떨어졌다.
대표적인 일본 브랜드 소니 역시 2017년 연간 출하량 점유율 5.6%에서 2018년 5.3%, 지난해 4.5%를 기록했다. 10%대를 유지하던 매출액도 9.4%로 줄어들었다. 파나소닉도 지난해 출하량과 매출액 점유율 모두 하락했다.
■ 올해 글로벌 TV 시장, ‘코로나19’ 불똥
올해 글로벌 TV 시장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계적으로는 공급단에 미칠 영향이 더 크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수요에 미칠 불확실성도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도쿄올림픽 특수를 예상했던 전체 TV 업계가 침체될 우려도 있다.
다만 한국 기업보다는 중국 업체들의 형세가 더 불리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국 제조사가 TV 출하량 측면에서 중국을 다시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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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내수 의존도 및 중국 현지 생산 비중이 높은 중국업체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유로모니터 유스티나스 리우이마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중국 내수 기업 및 다국적 기업들은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사태가 2분기까지 이어진다면, 제조사들의 시장 내 순위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