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웨이, 스페인서 '가상 기자회견'까지…왜?

美 제재에 유럽 공략 중요성 확대…글로벌 이목도 집중

홈&모바일입력 :2020/02/18 10:55    수정: 2020/02/18 11:25

화웨이가 코로나 19 여파로 MWC 바르셀로나 2020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면서 스페인 현지에서 '가상 프레스 컨퍼런스'를 진행한다. 유럽 시장 주목도를 분산시키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폰아레나는 리차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가 당초 계획(2월23일)보다 하루 미뤄진 오는 24일 오후 3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상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보도했다. 이날 화웨이 서브 브랜드인 아너도 호텔 W 바르셀로나에서 온라인 생중계를 진행한다.

외신은 화웨이가 사전 녹화한 신제품 세션을 스트리밍하는 방식을 활용할 것으로도 전망했다. 폰아레나는 "화웨이 행사는 현지 이탈리안 파빌리온에서 진행되며, 참석자들을 위해 새 기기의 대화식 데모도 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연합이 화웨이의 5G 시장 참여를 사실상 승인하는 툴박스를 공개했다. (사진=씨넷)

이는 세계이동통신사연합회(GSMA)가 코로나 19 영향으로 MWC 행사를 취소한 데 따른 결정이다. 이에 글로벌 이동통신사를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샤오미, 소니 등 주요 모바일 제조사들이 MWC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새 폴더블폰 '메이트Xs'에 관심…아너도 IoT 비전 제시

화웨이는 이날 새 폴더블폰 메이트Xs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제품은 지난해 출시된 메이트X 후속작으로 기린 990 5G, 더 안정적인 힌지 디자인과 내구성을 높인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전망이다. 300만원에 육박했던 가격도 더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GSM아레나는 "메이트Xs는 패널 생산 공정이 개선됐다"며 "패널 가격이 낮아지면서 소비자들은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완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테크레이더는 화웨이가 폴더블폰뿐 아니라 PC, 노트북, 웨어러블 기기, 오디오, TV 등 카테고리 신제품을 함께 공개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같은 날 아너는 현지에서 오후 6시30분에 '인텔리전스'를 주제로 한 컨퍼런스를 공식 아너 홈페이지와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생중계한다. 이날 아너의 사물인터넷(IoT) 솔루션과 신제품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드로이드헤드라인에 따르면, 아너는 이날 V30 프로, 아너 9X 프로, 노트북 매직북 14·15, 웨어러블 기기, 무선 이어폰, 매직워치2 스페셜 에디션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폰아레나는 "언론인들은 아너가 마련한 호텔 W 바르셀로나 공연장에 초대됐다"며 "화웨이와 마찬가지로 신제품을 사용 가능한 체험존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 메이트X.(사진=씨넷)

■ 화웨이, 美 피해 유럽 공략 강화…내수도 코로나로 '흔들'

화웨이가 MWC 취소에도 불구 현지에서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은 글로벌 시장의 주목도를 분산시키지 않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벤트 장소를 일부 국가로 한정시킬 경우 회사 전략과 신제품 시나리오를 고스란히 전달하기 어려워지고 시간과 비용을 또 다시 소모할 수 있다.

유럽은 화웨이의 주력 스마트폰 시장이기도 하다. 화웨이는 지난해 5월 시작된 미국의 무역제재로 상대적으로 북미 가시권에서 벗어난 유럽 등 해외와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발판을 키우고 있다.

실제 중국 업체들은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에서 예년보다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이들에게 MWC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필요한 발판으로 여겨질 수 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내수 시장에서 코로나 19의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20%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웨이 매출은 전체 중국 시장의 60%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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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장 가동 중단에 따라 신제품 물량 공급에도 일정 부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0일 이후로 일부 공장들이 재가동 됐지만 이달 말까지는 완전한 정상 가동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코로나 19로 인한 수요 둔화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든 키 연구원은 "중국 BOE, CSOT등에서 공급받는 디스플레이 부품이나, YTMC의 반도체 부품 수급에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동시에 수요 둔화도 나타나고 있다"며 "3월 말쯤에는 코로나19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이지만 정상화까지는 이후 두 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