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 기술은 놀라운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의 기술은 인쇄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비교적 딱딱한 물체만 인쇄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EPFL) 연구진이 서로 다른 질감의 매우 정밀한 소형 물체를 30초 안에 3D프린터로 인쇄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IT매체 디지털트랜즈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에 개발된 3D 인쇄 기술은 보다 정교하고 부드러운 질감의 물체를 인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쇄 시간이 30초도 걸리지 않을 만큼 속도가 매우 빠르다. (▶ 관련 영상 보기)
3D 프린팅 기업 레디리3D(Readily3D) CEO이자 해당 연구에 참여한 데미안 로데리에(Damien Loterie)는 "적층 구조로 알려져 있는 기존의 3D 프린팅 기술은 레이어에 의해 층층이 재료를 쌓아 만들어진다. 이 기술로 질감이 부드러운 물체를 출력하면 빠르게 분해되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런 내구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층 촬영 원리를 이용해 빛으로 물체를 단단하게 인쇄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 기술은 레이저를 쏘면 빛이 닿은 부분만 딱딱하게 굳는 반투명 젤 소재를 이용해 물건을 인쇄하게 된다.
레디리3D의 최고기술책임자(CTO) 파울 델롯(Paul Delrot)은 “레이저는 중합 과정을 통해 액체를 단단하게 만든다. 인쇄할 물체의 모양을 감안해 알고리즘을 사용, 레이저 빔의 조준이 필요한 곳과 각도 등을 정확하게 계산한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한쪽에서만 빛을 쏘며 물체를 인쇄하는 기존 기술과 달리, 소재를 원통형 상자에 넣고 회전하면서 인쇄물을 출력해 인쇄 시간이 빠르다.
현재 이 프린터는 약 2cm 크기의 물체를 기존 설계물과 출력물 사이의 오차 값을 80㎛ 안에서 출력할 수 있다. 연구진은 다음 연구 단계는 최대 15cm 크기의 더 큰 물체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히며, 또 기존의 3D 인쇄된 물체와 달리 샌딩 등 후처리 작업이 필요 없는 실리콘, 아크릴 소재의 부품을 만드는 기술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출력 속도 최대 100배 빠른 3D프린팅 기술 나왔다2020.02.17
- "3D프린팅 시장 규모, 2022년 26조원 전망"2020.02.17
- 3D 프린터로 인공각막 만들어냈다2020.02.17
- 3D프린터로 만든 전기차 나와…제작기간 ‘불과 3일’2020.02.17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다.
* 영상 링크는 지디넷코리아 기사 원문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