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도어 주장에 화웨이 발끈…“증거 없는 거짓 정보”

화웨이 “장비 내 백도어는 ‘법적 감청’ 위한 것…사실 악용해 거짓 주장”

방송/통신입력 :2020/02/13 17:40    수정: 2020/02/14 08:42

화웨이가 통신장비의 백도어를 이용해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미국 정부의 주장에 화웨이가 즉각 반발했다. 화웨이 장비에 설치된 백도어는 범죄 수사를 위해 필요한 ‘법적 감청’에 불과하고, 되려 미국이 전 세계 통신망에 은밀히 접속해 정보를 탈취했다는 주장이다.

화웨이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월스트리트저널이 12일(현지 시간) 보도한 미국 정부가 화웨이 통신 장비의 스파이 활동 의혹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다는 내용의 기사에 대해 “(미국 정부와 월스트리트 저널이) 거짓 정보를 되풀이해서 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화웨이는 “(기사 내용 중) 미국 관료들이 언급한 ‘백도어’는 범죄 수사를 위해 시스템에 내장된 의무적·합법적 행위를 지칭하는 ‘법적 감청’에 불과한 것”이라며 “통신장비 공급사로서의 화웨이의 역할은 다른 장비 공급사와 마찬가지로 3GPP/ETSI 표준에 따른 합법적인 감청 인터페이스를 공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적 감청 인터페이스는 통신사업자와 규제 당국에 의해서만 관리 사용된다. 감청 인터페이스는 운영자의 보호를 전제로 하고, 해당 국가 정부의 관리·감독을 받는 직원이 운영한다. 통신 장비 제조사가 개입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뜻이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주장은 사이버 보안에 있어 수용 가능한 논리를 제시하지 못하는 연막에 불과하다”며 “통신업계 종사자들이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을 악용해 비기술 전문가의 이해를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화웨이는 되려 미국 정부가 수십 년간 다른 국가의 기밀을 수집해 왔다고 주장했다. 주장의 근거로는 최근 워싱턴포스트(WP)가 게재한 기사를 제시했다. WP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암호 장비 회사를 통해 수십 년간 다른 국가의 기밀을 수집해 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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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통신장비 공급사로서 해당 국가 통신사업자의 허가와 정부의 감독 없이 네트워크에 접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화웨이는 “우리는 일반적인 방화벽이나 보안 시스템을 뚫고 이동통신사를 우회하거나 접속을 제한하지 못하고, 네트워크에서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는 능력도 없다”며 “월스트리트저널조차 ‘백도어’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을 인정했고, 앞으로도 미국은 그 어떤 증거도 제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