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샤오미가 풀HD 영화 12편을 1초에 전송할 수 있는 초고속 LPDDR5 D램 시장의 문을 연다.
1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샤오미는 올해 상반기 출시할 '갤럭시S20' 시리즈와 '미10' 시리즈에 스마트폰 업계 최초로 LPDDR5 D램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미 D램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은 이들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할 LPDDR5 D램 양산을 진행 중으로, 후발주자인 SK하이닉스는 하반기부터 LPDDR5 D램 양산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LPDDR5 D램은 기존 대비 향상된 데이터 처리 성능과 전력효율을 갖춰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는 초고화소 카메라 기능이나 빅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 기능을 구현하기에 적합하다"며 "LPDDR5 시장은 모바일(스마트폰) 제품인 LPDDR5로 시작해 서버 D램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LPDDR D램(Low Power Double Data Rate DRAM)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높은 전력효율을 요구하는 모바일 기기에 적합한 메모리 반도체를 말한다.
가장 최신 기술인 LPDDR5 D램은 이론상 현존 모바일 D램 중 가장 빠른 LPDDR4X D램 대비 1.5배 빠른 6천400메가비피에스의 데이터 처리 성능과 30% 가량 향상된 전력효율(공급전압 0.5볼트)을 제공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개발을 완료한 12기가비트(Gb) 용량의 LPDDR5 D램(속도 5천500메가비피에스)의 경우, D램 8개를 하나로 묶어 12기가바이트(GB) 용량의 패키지로 만들면 풀HD급 영화 12편에 해당되는 44GB의 데이터를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18년에, 마이크론은 2019년에 LPDDR5 D램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을 준비해왔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LPDDR5 D램을 적용함에 따라 모바일 D램 시장의 LPDDR5 D램 확대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가 지난달 LPDDR5 D램에 대한 최종 표준 규격을 확정·발표한 가운데 올해 주요 국가에서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상용화되면서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LPDDR5 D램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LPDDR5 D램 시장의 전망과 관련해 국내 인쇄회로기판과 반도체 검사장비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련기사
- '폼팩터냐 스펙이냐'…갤S20-갤Z 플립, 선택은?2020.02.11
- 갤럭시S20, 20일부터 예약판매…출시는 3월6일2020.02.11
- 샤오미 'Mi10', 내달 11일 공개…갤럭시S20과 경쟁2020.02.11
- [지디룩인] 5G 시대, 차세대 D램 표준 ‘DDR5’가 온다2020.02.11
대표적으로 ▲반도체 패키징 공정에 사용되는 서브스트레이트(패키징 섭셋)를 생산하는 심텍 ▲반도체 테스트 핸들러를 생산하는 테크윙 ▲D램용 메모리 테스터를 생산하는 엑시콘 ▲메모리 웨이퍼 테스터 전문업체 와이아이케이 등이 올해 관련 부품을 공급해 수익을 확대할 전망이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상반기에 LPDDR5 생산을 시작하는 만큼 삼성전자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먼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며 "SK하이닉스도 (하반기를 목표로) LPDDR5 생산준비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