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미국)=이은정 기자]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과 새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 국내 출시가 임박했다. 비슷한 가격대에 책정되면서도 완전히 다른 사용성을 구현해 소비자들의 선택이 과연 어떤 제품으로 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2일 오전 4시(현지시간 11일 오전 11시)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S20과 갤럭시Z 플립을 공개한다. 신제품 출시는 언팩 직후부터 시작된다.
갤럭시Z 플립은 오는 14일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이날 해외 시장에 먼저 출시하고 국내에서는 갤럭시S20 이후에 출시할 것을 검토했지만, 조기 수요를 감안해 1차 출시국에 다시 한국을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S20은 이달부터 사전예약을 거쳐 3월 6일 공식 출시된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 초기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국내 출시를 서두르지 말자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얼리어답터를 비롯해 일찍 제품을 사용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감안해 재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가장 큰 차이는 '폼팩터'…갤Z 플립, 휴대성·활용성↑
갤럭시S20과 갤럭시Z 플립의 가장 큰 차이는 폼팩터다. 갤럭시Z 플립은 펼쳤을 때 6.7인치로 갤럭시S20과 같은 일반 스마트폰 형태이지만, 반으로 접어 휴대성을 높일 수도 있다. 여성이나 젊은 층 등 대화면을 사용하고 싶지만 기기 무게와 크기 때문에 사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소비자들에게 실용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갤럭시Z 플립은 70도에서 110도 사이 각도로 고정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같은 특징을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제품을 접어 평평한 테이블에 두고 셀카를 촬영하는 식이다. 힌지 위아래 정사각형 화면을 기반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 소프트웨어를 최적화했다는 루머도 있다.
■ '탐나는 카메라'…갤S20, 최강 사양으로 '한수위'
이처럼 갤럭시Z 플립는 새 폼팩터를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 갤럭시S20은 플래그십 제품인 만큼 전반적인 사양이 더 뛰어나다. 지난해 갤럭시 폴드는 주요 사양을 모두 프리미엄급으로 맞췄지만, 갤럭시Z 플립은 사양은 한 단계 낮추는 대신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우선 갤럭시S20은 역대급 카메라 성능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0 울트라는 10배를 확대해도 깨지지 않는 광학 10배줌과 100배 줌이 가능한 슈퍼 줌 기능을, 전면에는 4천만 화소 카메라가 지원한다. 갤럭시S20·플러스와 갤럭시S20도 후면에 6천4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다.
이 밖에 6.2인치(갤럭시S20), 6.7인치(갤럭시S20 플러스), 6.9인치(갤럭시S20 울트라) 화면, 전면 4K와 후면 8K 영상 촬영, 스마트폰 최초 16GB 램, 퀄컴 스냅드래곤 865와 엑시노스 990 칩셋, 최대 5천mAh 용량 배터리 탑재가 예상된다.
갤럭시Z 플립은 여타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비교해 성능이 뒤처지는 것은 아니지만, 최신 사양을 탑재하진 않는다. 후면 1천200만·1천만 화소 듀얼 카메라와 전면 싱글 카메라, 퀄컴 스냅드래곤855+, 3천300mAh 배터리를 지원할 전망이다.
■ 내구성도 관건…폴더블폰 검증은 '현재진행형'
대화면 스마트폰 사용성에 중요 요소로 자리 잡은 무게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갤럭시 폴드의 무게는 276g으로 오랜 시간 들고 있을 때 손목이 다소 뻐근하다는 평도 있었다. 갤럭시Z 플립 무게는 183g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갤럭시 폴드와 비교해 90g 더 가볍다.
화면 크기가 동일한 갤럭시20 플러스와 무게가 비슷하다.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S20 플러스는 188g이며, 갤럭시S20은 164g, 갤럭시S20 울트라는 221g이 될 전망이다.
국내 출고가를 비교해보면 갤럭시Z 플립과 갤럭시S20 울트라가 160만원 안팎으로 비슷하다. 갤럭시S20은 125만원대, 갤럭시S20 플러스는 135만원대로 책정될 게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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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구성도 관건이다. 폴더블폰에 대한 내구성 검증은 아직 진행형이다. 지난해 갤럭시 폴더는 화면 품질 문제로 인해 출시가 다섯달 가량 미뤄지기도 했다. 갤럭시Z 플립은 울트라신글라스(UTG)를 새롭게 채택해 내구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모바일 커뮤니티 XDA디벨로퍼 맥스 웨인바흐는 "갤럭시Z 플립을 (공개 전) 4개월간 사용해본 결과 디스플레이에 스크래치나 (움푹 파인) 흠집이 나지 않았다"며 "삼성은 제품 UTG를 플라스틱으로 덮어 추가로 보호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