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에서 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멈춘 애플의 아이폰 생산라인 '마비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생산기업인 폭스콘은 9일 생산 중지 기간을 다시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애플 매장 영업 재개 시점 역시 다시 불투명해졌다.
중국 정부가 폭스콘에 안전을 고려해 긴급 가동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은 본래 이달 10일 공장 가동을 재개할 계획이었지만 9일 새벽 이 계획을 취소했다. 폭스콘의 선전, 정저우 공장이 모두 10일 가동 계획을 취소했다.
이뿐 아니다 아이패드 OEM 공장인 콤팔(COMPAL) 역시 9일 위챗 공공 계정을 통해 장쑤성 쿤산 공장의 가동 재개 시점을 10일에서 17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앞서 지난 달 28일 처음으로 칭다오 소재 직영점 문을 닫았다. 이틀 후인 20일 푸저우와 난징 소재 직영점 문도 잇따라 닫았다. 이달 1일 중국 내 모든 직영점 문을 닫고 10일 열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애플의 OEM 기업인 폭스콘은 한 차례 공장 가동 계획을 연기하고 10일 재개를 선포했다. 이에 8일 애플은 다시 영업점 운영 재개 시점을 연기하고 오는 14일 이후로 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9일 애플이 다시 영업점 재개 시점을 연기하면서 이번엔 재개 시점을 명시하지 못했다.
이에 이달 초 재개될 것으로 예상됐던 애플의 중국 내 영업점 아이폰 판매 역시 먹구름이 끼었다.
폭스콘은 인력의 95%가 일반 공장 내 직원들로서 공장 내 밀집된 작업 환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동성을 억제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점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매우 강한 만큼 내려진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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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폭스콘의 가동 중단이 애플에 미칠 영향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애플은 본래 '적은 재고'를 운영하는 기업 중 하나로서 폭스콘의 효율적 생산라인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특히 3월 발표 예정이던 아이폰9의 발표가 연기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폭스콘 이외 다른 OEM 공장과 부품 공급업체 역시 50% 이상 중국 생산에 의존하고 있어 향후 우려는 더욱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