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상의 회장 "신종 코로나 심각, 수출·내수 타격 우려"

기업인 머리 맞대고 대응책 모색…"선제 대응해야"

디지털경제입력 :2020/02/07 16:58    수정: 2020/02/07 17:01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과거 전염병들보다 큰 피해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수출과 내수 모두에 복합 타격을 줄 것이라는 진단이 많았던 만큼 선제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관련 기업인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공영운 현대차 사장, 황각규 롯데 부회장, 박근희 CJ 부회장 등이 함께 참석했다.

박 회장은 “기업인들은 이번 사태의 경제적 파장이 어디까지 갈지 우려가 대단히 크다”며 “전문가 의견을 들어봐도 사스는 주로 수출에 집중됐고 메르스는 내수에 피해가 집중됐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는 수출과 내수 모두에 복합 타격을 줄 것이라는 진단이 많았다"고 말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왼쪽 두번째), 홍남기 경제부총리(왼쪽 네번째), 김상조 정책실장(왼쪽 첫번째).(사진=대한상의)

그는 대한상의 회원사 의견 취합 결과, 기업에 끼칠 피해 유형으로 크게 ▲중간재 수출업체(중국 수출의 80% 차지) ▲부품을 조달하지 못하는 국내 완성품 업체 ▲중국 현지 투자 관련 차질 기업 ▲소비심리 악화로 매출 감소가 우려되는 내수업체 등 4가지를 꼽았다.

박 회장은 해당 유형별로 미시 대책과 포괄적인 거시 대책으로 구분해 예상되는 경제적 타격을 어떻게 극복할지, 정부에서 전향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또 "대중국 수출 비중이 사스가 발생한 2003년 16%에서 현재 27%로 늘었고,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도 600만명으로 10배로 급증했다"며 "하지만 이제 (코로나 사태로) 중국 현지 공장이 멈추고 수출 호전 추세가 꺾였다. 국내 활력도 단기간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아울러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일고 있는 국내 반중 여론에 대해 "중국에 대한 기피나 거친 비난에 몰두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자제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달 임시회와 관련 특위가 구성되는 국회에는 "여야를 떠나 사태 수습을 돕고, 경제 활력을 높일 입법 활동에 각별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