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게임사, 신종 코로나 확산에 재택근무...개발 지연 불가피

개발은 물론 글로벌 협업 속도까지 저하

디지털경제입력 :2020/02/04 11:43    수정: 2020/02/04 13:10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중국 게임업계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e스포츠 일정 변경에 이어 게임개발 속도 저하로 이어지며 중국 게임산업 상반기 일정이 변경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종코로나 확산에 中문화산업 직격탄...e스포츠도 영향권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중국 내 문화콘텐츠 산업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중국 영화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많은 이들이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제한된 공간에 장시간 모여있어야 하는 산업 특성상 바이러스 확산의 매개가 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기간에만 신작 영화 상영이 대거 취소됐으며 주요 도시의 영화관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미 제작된 영화의 개봉 뿐만 아니라 신작 제작 일정도 차질을 빚고 있다. 영화 뿐만 아니라 인기 가수들의 콘서트 연기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중화권 톱스타 유덕화와 채의림은 모두 중국 콘서트 일정을 취소했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중국 게임산업에 먹구름이 드리웠다(사진=픽사베이).

영화, 콘서트 같은 이유로 중국 내 e스포츠 일정도 변경됐다.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중국 프로리그인 LPL과 하위리그인 LDL 일정은 잠정 연기됐다.

LPL은 지난 1월 13일 개막했으나 첫주 일정을 마친 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2주간 휴식에 들어갔다. 하지만 사태가 일단락 될 기미가 없자 결국 LPL 사무국은 리그 운영 무기한 연기를 결정했다.

당시 LPL 사무국은 공식 SNS를 통해 "선수와 팬의 안전과 건강을 보장할 수 있을 때까지 LPL 2주차 일정을 연기한다. 이런 결정을 하게 되어 죄송하다. 최대한 빨리 정보를 공유하겠다"라고 말했다.

오버워치 e스포츠 리그 일정도 변경됐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중국에서 치러지는 모든 경기를 오는 3월까지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오버워치 리그에 상하이 드래곤즈, 광저우 차지, 항저우 스파크 등 중국 팀만 세 팀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글로벌 리그 운영 자체가 커다란 벽에 부딪히게 된 셈이다.

■ 재택근무 전환한 중국 게임업계... 개발 일정 연기 불가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중국 게임업계 상반기 일정 변경도 불가피해졌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 내 다수의 게임사가 재택근무를 통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시장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국내 게임사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춘절 연휴를 오는 9일까지 연장했다. 우리와 협업 중인 개발사를 비롯해 중국 내 다수의 게임사가 재택근무를 통해 게임 개발을 진행 중이다"라며 "게임 개발은 팀 단위 협력을 통해 이뤄진다. 개개인이 재택근무를 한다 하더라도 한계는 명확하다"라고 말했다.

텐센트는 직원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아울러 "개발 프로젝트가 취소됐다는 소식은 들은 바 없다. 하지만 일정 연기는 불가피하다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다"라며 "주요 개발진 중 확진자가 나오기라도 한다면 개발 일정이 무기한 연기될 수 밖에 없다. 중국 게임업계의 상반기 일정 전체가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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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퍼블리셔 관계자는 사업 일정이 바뀌거나 일선 개발현장의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소식은 들은바 없다면서도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일정이 연기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는 중국 출장을 당분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미 잡혀있던 출장 일정을 취소하는 사례도 흔하다. 다른 국가 게임사 역시 같은 행보를 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중국 게임사도 모든 일정을 변경할 수 밖에 없다.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거나 개발 협업을 위해서는 서로 왕래가 있어야 한다. 이런 분위기에서 협업에 속도를 내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