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자율주행차 시대..TI가 내놓은 미래 전략은

'차량용 ADAS·게이트웨이' 통합한 '자신토 7 프로세서 플랫폼' 출시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01/16 18:12

TI가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차량용 반도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나섰다. 무기는 가속기부터 소프트웨어 플랫폼까지 하나로 통합한 고집적 프로세서다.

TI는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 타워에서 '자신토(Jacinto) 7 프로세서 플랫폼 신제품 출시 간담회'를 열고,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와 차량 게이트웨이에 적용할 수 있는 자신토 7 프로세서 제품군을 올해 말부터 대량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신토 7 프로세서 플랫폼은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용 프로세서 'TDA4VM'과 게이트웨이용 프로세서 'DRA829V'를 하나로 통합한 고집적 프로세서다.

이 프로세서에는 카메라를 통해 주변 물체와 환경을 분석하는 컴퓨터 비전과 다량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유용한 알고리즘을 만드는 딥러닝 전용 가속장치도 내장돼 있다. 8포트 기가비트 TSN 이더넷 스위치와 PCIe 스위치도 통합해 기존 차량용 네트워크 규격인 CAN(Controller Area Network)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차량 전체에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

자신토 7 프로세서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는 커트 무어 TI 프로세스 매니저. (사진=지디넷코리아)

커트 무어 TI 프로세스 매니저는 "아직도 시장에는 CAN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제품이 많은데 CAN 네트워크로는 급격하게 증가하는 차량 내 데이터를 처리할 수 없다"며 "차량 내 데이터 증가 추이를 보면 2010년에는 소프트웨어 코드가 1천만라인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1억5천만라인을 기록하는 등 엄청나게 데이터량이 늘어나고 있다. TI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PCIe 스위치와 8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를 통합했다"고 설명했다.

또 "자동차의 여러 가지 기능 중 절대로 오작동을 하면 안 되는 브레이크와 같은 기능과 그렇지 않은 기능들이 있다. TI는 설계 단에서 이를 구분해 차량이 충분한 안정성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며 "자신토 7 프로세서 플랫폼은 하나의 소프트웨어를 여러 가지 용도로도 쓸 수 있어 시스템의 복잡도가 줄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토 7 프로세서 플랫폼에 대한 시장 반응도 좋다. TI는 지난 10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첨단 기술 전시회 'CES 2020'에서 자신토 7 프로세서 플랫폼을 처음 공개했는데 내년에 출시될 양산 차량에 적용이 확실시된다.

커트 무어 TI 매니저는 "(CES 2020에 앞서) 자신토 7 프로세서 샘플을 티어-1 및 파트너사들에게 제공했고, 고객사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며 "자신토 7 프로세서 플랫폼이 적용된 완성차는 내년부터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이날 간담회 현장에서 TI의 발표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TI가 모빌아이나 퀄컴 등의 경쟁업체들과 비교해 어떤 점이 강점인가?

"반도체 시장은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자동차 분야가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경쟁자가 많지만 TI는 차량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TI는 또 설계단계부터 차량의 안전성과 보안성을 염두한 제품을 개발한다. 앞으로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하나의 분석 도구가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다양한 데이터를 얼마나 잘 수집해서 제공할 수 있냐는 부분이다. TI는 이 측면에도 강점이 있다고 본다." - 사미어 와슨 TI 프로세서 사업 부문 부사장.

-자신토 7 프로세서 플랫폼을 통한 사업 전략은 무엇인가?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TI는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업체들에게 차별화된 기술을 공급할 수 있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직도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는 CAN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제품이 많다. CAN 네트워크 기술은 급격하게 증가하는 차량 내 데이터를 처리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예를 들어 차량 내 소프트웨어 코드가 2010년에는 1천만라인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1억5천만라인을 기록하는 등 데이터량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CAN 네트워크로 설계된 차량의 문제는 다양한 모듈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컨대 자동차 업데이트조차 쉽지가 않다. TI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PCIe 스위치 통합했다. 자동차의 여러 가지 기능 중 절대로 오작동을 하면 안 되는 브레이크와 같은 기능과 그렇지 않은 기능들이 있다. TI는 설계 단에서 이를 구분해 차량이 충분한 안정성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또 콕핏 등의 부분에서 차량 내 데이터를 적절히 사용할 수 있도록 8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도 함께 제공했다.

또 자신토 7 프로세서는 소프트웨어 정의를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나의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여러가지 용도로 쓸 수 있다. 다시 말해 자신토 제품이 차량 전체 제품의 수요를 맞출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자신토 7 프로세서는 멀티 레벨 프로세싱이 가능하다. 예컨대 6대의 300만 화소 카메라를 동시에 구동하면서 레이더, 라이다, 초음파와 같은 다른 감지 모드를 하나의 칩셋에서 제공할 수 있다.

더욱이 이 프로세서는 5~20와트의 전력만으로 고성능 ADAS 실행이 가능해 별도의 냉각 장치도 필요 없다. 성능은 저신토 7 프로세서 제품군은 레벨 4, 5에도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800만 화소의 카메라도 지원해 200미터 앞까지 감지할 수 있다." - 커트 무어 TI 프로세스 매니저.

-자신토 7 프로세서 플랫폼의 최대 강점이 비용효율에 있는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얼마나 효율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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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토 7 프로세서의 핵심은 가장 적절한 지점에서 비용과 성능, 전력효율을 통합했다는 점이다. 이 프로세서는 PCIe와 이더넷, 마이크로콘트롤러를 하나의 칩셋 안에 하나로 통합했다. 예컨대 과거 제품은 4개의 D램을 사용해야 했지만, 이번 제품은 1개의 D램만 사용해도 된다는 이야기다. 이런 비용 절감 효과는 상당하다고 본다.

몇달 전에 자신토 7 프로세서 샘플을 티어-1과 파트너사들에게 제공했고, 고객사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 자신토 7 프로세서가 적용된 완성차는 내년부터 볼 수 있을 것이다." -커트 무어 TI 프로세스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