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듀폰이 일본 수출규제 3대 품목 가운데 하나인 EUV용 포토레지스트 개발·생산 시설을 천안에 구축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을 방문 중인 성윤모 장관이 8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라운드테이블 회의에 앞서 존 켐프 듀폰 사장과 개별면담을 갖고 듀폰이 한국에 EUV용 포토레지스트 투자를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존 켐프 듀폰 사장은 성 장관이 임석한 자리에서 장상현 KOTRA 인베스트 코리아 대표에게 이번 투자와 관련한 2천800만달러 규모 투자신고서를 제출했다. 양측은 한국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듀폰은 그동안 한국 자회사인 롬엔드하스전자재료코리아를 통해 1998년부터 천안에 두 개의 공장을 가동, 반도체 회로기판용 소재·부품을 생산해 왔다.
이번 투자는 듀폰이 반도체 극소형화에 필요한 차세대 제품·기술 개발 및 공급 다변화 요구에 부응하고 EUV용 포토레지스트 등 점차 성장 중인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부는 지난해 7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조치 이후 핵심 소재·부품·장비 공급 안정화를 위해 글로벌 기업인 듀폰과 직접 접촉해 투자유치를 협의해왔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와 지자체, KOTRA가 원팀으로 듀폰과 투자협상을 진행해 경쟁국을 제치고 한국이 최종 투자처로 확정됐다”며 “정부와 해당 지자체는 앞으로 투자과정에서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인센티브 지원 등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존 켐프 듀폰 사장은 투자신고서를 제출하는 자리에서 “EUV용 포토레지스트 개발·생산을 위해 앞으로 한국 내 주요 수요업체와 제품 실증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긴밀히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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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장관은 “최근 일본 정부의 EUV용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특정 포괄허가 허용 등 일본 수출규제 조치 해결에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근본적인 해결방안으로는 보기 어렵다”며 “정부는 핵심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기술경쟁력 확보와 공급선 다변화를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성 장관은 투자가 라운드테이블 회의에서 한국의 투자 매력요인으로 ▲5년 연속 외국인 투자 200억달러를 달성한 안정적 투자환경 ▲신산업 육성을 뒷받침하는 혁신역량 ▲글로벌 FTA 네트워크 등을 들고 앞으로 한국과 협력이 유망한 투자분야로 수소경제와 반도체, 스타트업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