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기업 총수 새해 첫날부터 '동분서주'

현장방문, 신년 행사 등으로 2020년 경영 행보 시동

디지털경제입력 :2020/01/03 13:54    수정: 2020/01/03 14:02

삼성전자, LG, SK 등 주요 대기업 총수의 새해 행보가 벽두부터 분주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은 새해 첫날부터 문재인 대통령과 신년인사회, 현장경영, 신년회 등으로 올해 행보를 이어갔다.

이재용 부회장은 2일 오전 화성사업장을 방문해 현장경영으로 새해를 열었다. 이 부회장은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세계 최초로 개발한 3나노미터 공정기술을 보고받고,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문 사장단과 차세대 반도체 전략을 논의했다.

작년 비메모리 반도체 선두기업 도약을 선언한 만큼 올해도 미래기술 분야 투자를 유지할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과거의 실적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며 "역사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잘못된 관행과 사고는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가운데)

이 부회장은 작년 첫 경영행보로 수원사업장의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했다. 작년과 올해 메모리 반도체 외 분야에 주목할 것임을 2년 연속으로 보였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어 오전 11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주최 합동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구광모 LG 회장도 합동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구광모 LG 회장(오른쪽)이 작년 LG화학 기술연구원을 방문한 모습

구 회장은 올해 신년회를 여는 대신 임직원에게 영상편지로 신년사를 전달했다. 작년 고객 제일 경영을 선언했던 그는 올해도 고객 감동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2020년 올해, 경영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럴수록 저는 고객 가치 실천을 위한 LG만의 생각과 행동을 더욱 다듬고 발전시켜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데 누구보다 앞서 가고 더 나은 미래와 세상을 향해 함께 가는 따뜻한 기업을 다 같이 만들어 보자"며 "2020년은 고객의 마음으로 실천"이라고 덧붙였다.

최태원 SK 회장은 2일 오전 대통령 주최 합동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오후엔 SK그룹 신년회에 참석했다.

올해 신년사를 하지 않고 그룹 내외부 관련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것으로 새해 경영을 시작했다.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20년 SK 그룹 신년회에서 구성원 대표들이 행복을 주제로 패널 토론을 하고 있다.(사진=SK)

SK는 2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2020년 신년회를 개최했는데, 최태원 회장은 신년사를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행사 마무리 발언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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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지난해 주요 관계사 CEO들이 ‘행복’을 주제로 토론하고, 최 회장이 토론 내용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신년회를 열었다. 올해는 대담 프로그램에 참여한 신입사원이 최 회장을 대신해 토론을 정리하고 2020년 각오를 밝히는 것으로 신년회를 마무리 지었다.

SK 측은 “이처럼 파격적인 방식의 신년회를 도입한 것은 SK가 지향하는 행복과 딥 체인지를 고객, 사회와 함께 만들고 이루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