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 2019년 전기차 판매, 전년比 0.8% 증가 그쳐

쏘울, SM3, 아이오닉, 볼트 판매 부진

카테크입력 :2020/01/02 17:48    수정: 2020/01/02 17:51

지난 2019년 한 해 국내 완성차 업체 전기차 판매(상용 제외)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이었다. 하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가 지난해 판매한 전기차 7종의 연간 총 판매량은 전년 누계 대비 0.8% 증가한 2만9천683대에 그쳤다.

2일 국내 완성차 업체 4개사(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 한국GM) 자료에 따르면, 코나 일렉트릭의 2019년 연간 판매량은 1만3천587대로 전년 누계 대비 21.4% 증가했다.

코나 일렉트릭의 인기 요인은 주행거리로 분석된다. 코나 일렉트릭의 정부 공인 주행거리는 406km로 2일 기준 국내 완성차 업체 전기차 모델 중 가장 긴 거리를 자랑한다.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충전중인 미디어 시승용 코나 일렉트릭 전기차 (사진=지디넷코리아)

반면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부진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지난해 2천60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누계 대비 63.2%나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지난해 5월 코엑스 EV 트렌드 코리아에서 기존 모델에 비해 주행거리를 35.5% 증가시킨 부분변경 모델 ‘더 뉴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출시했다. 해당 차량의 정부 공인 주행거리는 271km다. 하지만 코나 일렉트릭의 인기로 인해 제대로 날개를 펼치지 못 한 모델이 됐다.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일렉트릭. 한번 충전으로 271km까지 주행 가능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기아차는 니로 EV의 판매가 오른 반면, 주행거리와 편의사양이 증가된 쏘울 부스터 EV의 판매량이 기존 모델보다 적게 나왔다.

니로 EV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5천999대로 전년 누계 대비 74.7% 올랐고, 쏘울 부스터 EV는 전년 구형 쏘울 EV 연간 판매량보다 10.0% 감소한 1천571대 판매에 그쳤다.

지난해 1월 14일 사전계약이 이뤄졌던 쏘울 부스터 EV의 국내 공인 주행거리는 386km로, 주행보조(ADAS) 기능이 대폭 강화되고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10.25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등의 편의사양이 더해졌다. 사전계약 시작 후 5시간만에 사전 계약 물량이 연간 생산 가능 한계치인 2천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판매량은 사전 계약 대수만큼 이뤄지지 못했다.

기아자동차 니로 EV (사진=지디넷코리아)
기아차 쏘울 부스터 EV 충전 모습. DC콤보 방식의 충전이 지원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르노삼성차와 한국GM의 전기차 판매도 좋지 못했다.

올해부터 국내 생산에 돌입된 르노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는 지난해 1천554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3.7%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세단형 전기차 SM3 Z.E.의 판매량은 전년 누계 대비 29.1% 감소한 875대 판매에 그쳤다.

한국GM이 수입하는 볼트 EV의 지난해 판매량은 4천37대로 지난해보다 14.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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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판매됐던 볼트 EV의 국내 공인 주행거리는 383km다. 한국GM은 올해부터 주행거리를 414km까지 늘린 2020년형 볼트 EV를 투입해 판매량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편의사양 등을 개선한 2020년형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 EV 등을 준비중이다.

르노삼성자동차 SM3 Z.E. (사진=르노삼성차)
강원도 태백 스피드웨이 서킷 일대를 주행중인 르노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볼트 EV 스칼렛 레드 색상 (사진=한국GM)